[오토월드]과도한 인테리어 위급상황선 ‘흉기’

  • 입력 2003년 9월 22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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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만의 공간’을 위한 승용차 인테리어에 관심을 쏟는 이들이 많아졌다.

핸들과 시트에는 ‘새 옷’을 입히고 안전벨트에도 버클을 단다. 큼지막한 룸미러를 덧붙이고 상큼한 향기가 나도록 방향제를 다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자동차 전문가들은 “안전을 위해서는 출고된 상태에서 타는 게 가장 좋다”고 입을 모은다. 다른 차와 부딪히는 등의 위급 상황에서 ‘흉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판매의 도움말로 차량용 인테리어 소품을 장착할 때의 주의점을 점검해본다.

▽방향제=새 차에서 나는 특유한 냄새나 여름철 습기로 인한 퀴퀴한 냄새를 없앨 수 있지만 안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룸미러에 걸어 놓는 방향제는 운전할 때 시야를 혼란스럽게 한다. 대시보드 위에 부착하는 방향제도 차가 충돌할 때 흉기로 돌변할 수 있다. 특히 운전자의 발밑으로 방향제가 떨어지면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스프레이형을 쓰는 게 바람직하지만 여름철 차안에 놓으면 자칫 폭발할 수 있으므로 관리에 주의한다.

▽핸들 손잡이와 커버=유턴할 때 또는 파워스티어링이 달려 있지 않은 차를 운전할 때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핸들이 급격하게 꺾이면 운전자의 팔에 상처를 입힐 수 있다. 따라서 핸들 손잡이를 단 자동차로 오프 로드를 달릴 때는 핸들의 급격한 꺾임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비닐로 된 핸들커버는 손에서 나는 땀을 흡수하지 못해 쉽게 미끄러지게 하는 만큼 가죽 제품을 이용한다.

▽시트커버=돗자리나 양털을 시트에 깔면 안전운전을 위한 운전자세를 유지하기 힘들고 급제동시 몸이 앞으로 쉽게 미끄러진다. 따라서 시트커버를 사용할 때는 잘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을 이용하는 게 좋다.

▽룸미러=적지 않은 운전자들이 룸미러 위에다 더 큰 룸미러를 장착한다. 넓은 시야가 확보될 뿐 아니라 뒤차의 전조등 불빛을 흐리게 하기 때문.

하지만 룸미러를 덧댈 경우 대부분의 자동차에 달려 있는 ‘주야 변환 룸미러’가 제 기능을 못한다. 이는 야간에 운전할 때 룸미러의 각도를 간단히 조절하면 뒤차의 전조등 불빛 때문에 생기는 눈부심을 막아주는 장치. 또 중형차급에 달려 있는 ‘자동 룸미러 밝기 조절 기능’도 제 역할을 못한다.

교통사고가 날 경우 운전자의 머리를 다치게 할 위험이 커지는 것은 물론. 따라서 룸미러를 덧붙이기보다 처음부터 작은 룸미러로 운전시야를 확보하는 훈련을 하기를 전문가들은 권한다.

▽안전벨트=안전벨트를 꾸미는 소품도 다양하다. 벨트에 붙이는 액세서리와 안전벨트가 몸을 조이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버클 등…. 하지만 버클은 충돌 사고 때의 안전벨트 기능을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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