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행복한 세상]KTF-SK텔레콤 멀티미디어 서비스 대결

  • 입력 2003년 4월 21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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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June)’과 ‘핌’. 각각 SK텔레콤과 KTF가 제공하는 초기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다. 핌은 지난해 5월에, 준은 11월에 각각 첫 선을 보였다. 두 서비스는 3세대 망을 통해 일반 통신은 물론 주문형 비디오(VOD)와 주문형 음악(MOD), 화상전화, 멀티미디어 메시지, 인터넷, TV 시청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16일 오후 8시경 서울 서초동 국제전자센터 앞. 회사원 정현수씨는 버스를 기다리며 휴대전화를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정씨의 손에 들린 휴대전화 화면에선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축구 한일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날 경기는 KTF의 ‘핌(fimm)’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 같은 서비스를 통해 음성만 주고받을 수 있던 단말기는 최근 최첨단 멀티미디어 기기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카메라가 달린 휴대전화가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가 하면 단말기로 영화나 TV를 보기도 한다. 무선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SKT의 준은 특별한 의미가 없다. 친구를 부르듯 친근한 이미지로 고객에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핌은 ‘최초의 무선 멀티미디어(first in mobile multimedia)’의 머리글자를 딴 것.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동영상 서비스가 가능한 3세대 이동통신이 승부처라고 보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의 생활 패턴도 획기적으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변하는 고객과 시장 환경을 기존의 음성 통화 기반의 브랜드로는 맞춰 줄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광고전부터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신경전을 펼쳤다. 준은 시청자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티저 광고’로 눈길을 끌었고 핌은 메가톤급 모델인 서태지를 내세웠다.

서비스의 승패는 결국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에서 갈릴 전망. 두 회사는 영화나 공중파 방송, 멀티미디어 메시지 서비스 등 새로운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SKT가 지난해 편당 2분으로 이뤄진 준 전용 영화 ‘건달과 달걀(감독 이희철)’, ‘프로젝트X(감독 한상희)’ 등을 공개하자 핌은 극장 개봉작을 동시에 휴대전화로 개봉하는 작전을 썼다. 다음달 1일 개봉 예정인 유오성 주연의 ‘별’은 극장과 핌에서 동시에 개봉한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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