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 "지주회사 출범 LG그룹 새 방향 제시"

  • 입력 2003년 4월 8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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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지주회사를 출범시키면서 한국의 재벌개혁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가 7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구본무(具本茂) 회장이 이끌고 있는 LG그룹이 지난달 초 34개 자회사를 둔 지주회사로 탈바꿈했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지난달 SK글로벌의 1조5000억원대 분식회계가 적발된 뒤 LG그룹의 지주회사 설립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재벌개혁에 대한 노무현(盧武鉉) 정부와 투자자들의 요구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삼성 SK 등 다른 주요그룹도 LG그룹의 조치를 따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주회사의 주요 수익원이 배당금인 만큼 지주회사가 자회사를 상대로 배당금 확대 압력을 강화해 한국 기업의 배당금 문화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타임스는 그러나 지주회사가 재벌그룹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 이유로 타임스는 “한국에서 금융부문 자회사는 지주회사의 ‘우산’ 속에 들어가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LG의 계열사들은 경영난을 겪는 LG카드 등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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