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1일하루 거래정지…자본잠식 확인따라

  • 입력 2003년 3월 31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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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거래소는 SK글로벌의 자본전액잠식 사실 등이 확인됨에 따라 1일자로 SK글로벌을 관리종목에 편입시키고 하루 동안 거래를 정지시키기로 했다. 증권거래소는 이에 앞서 31일 오전 SK글로벌의 자본잠식 및 감사범위제한에 따른 한정 감사의견 사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매매거래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SK계열사 주식들은 동반 급락했다. SKC와 ㈜SK는 전날보다 각각 13.79%, 5.12% 하락했고 SK텔레콤도 2.24% 떨어진 15만3000원에 마감됐다.

사업보고서상 자본이 전액 잠식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2년 연속 이 상태가 지속되면 상장이 폐지된다.

상장규정이 강화돼 내년부터는 자본금 전액잠식시 관리종목 지정 절차 없이 곧바로 상장 폐지된다. SK글로벌은 작년도 사업보고서상 자본잠식이어서 일단 관리종목 편입절차를 거치게 됐다.

투자자들은 이번 사건이 아직 분식회계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SK계열사나 투신권 등에 또 다른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SK글로벌 문제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어 그다지 큰 영향을 추가로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원증권 김세중 책임연구원은 “SK글로벌 주식을 갖고 있는 펀드 등은 기업부실에 따른 손실을 볼 수밖에 없지만 그 파장은 초기 문제가 불거졌을 때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SKC 등도 SK글로벌 문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있는 상태. SK글로벌의 최대주주로 1조5000억원의 매출 채권을 갖고 있는 SK㈜는 채권단의 처리결과에 따라 전망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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