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소비 수입품 비중 20% 넘어서

  • 입력 2003년 3월 23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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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골프채 외제차 등 사치성 고급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계의 상품소비 중 외제품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가계소비 중 외제품 비중이 늘어나면 경상수지가 악화하고 국내경기 활성화에 미치는 효과가 크게 줄어든다. 국내 소비 증가가 외국 기업 제품에 대한 구매 증가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가계의 상품 소비중 수입품비중(95년 불변가격 기준)이 22.1%에 달했다.

가계의 상품소비에서 수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12.3%에서 98년엔 9.0%로 떨어졌다가 99년 12.4%, 2000년 15.8%, 2001년 17.9%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97년 이전까지 수입품 비중이 9∼10%를 오갔던 것을 감안하면 외제품 수요 증가세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중국이나 동남아지역 등에서 값싼 생활필수품이나 농수산물 수입이 많이 늘어난 데다 외환위기후 사치성 고급품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가계의 상품수입 중 수입품 비중이 급격히 높아짐으로써 경상수지가 악화하는 것도 문제지만 경기변동 시 국내 소비의 완충역할이 줄어드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지난 2년 간 적정 성장률을 뒷받침해온 요인은 수출과 국내 소비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국은행 정영택 국민소득통계팀 차장은 "국내 소비 증가로 생산과 투자가 증가하고 고용이 늘면서 다시 소비가 증가하는 '선순환'구조가 바람직하다"며 "생활필수품 소비야 어쩔 수 없지만 사치성 고급품 소비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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