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 우리금융 주목받는 은행株

  • 입력 2003년 3월 4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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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부실에 대한 우려로 은행주를 거들떠보지 않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은행과 우리금융처럼 실적이 크게 좋아질 수 있는 은행도 있다.

▽가계대출 적은 기업은행〓서울증권 여인택 애널리스트는 4일 5320원으로 마감한 기업은행의 목표 주가를 1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기대수익률은 122.6%.

전체 여신의 85%를 중소기업 대출에 사용해 다른 은행과 달리 가계대출 부실 우려로부터 자유롭다.

앞으로 국내 은행 영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중소기업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국내 전체 대출 가운데 중소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1년말 36.2%(129조원)에서 올 연말엔 42.3%(203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여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이 올해 19.8%, 내년엔 33.7%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약 8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정부가 무리하게 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부실 떨어낸 우리금융〓동원증권 배현기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이 기업 부실을 대부분 정리했는데도 주가는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 의견을 ‘매수’로 올렸다. 목표 주가는 7400원.

우리금융은 국내 2대 은행이면서도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시장의 불신을 받아왔다.

장부상으로는 이미 자산은 건전해졌다. 97년 이후 21조원의 부실채권을 처리했고 작년말 현재 부실여신은 1조9000억원에 불과하다.

문제는 털어낸 21조원이 정말로 깨끗해졌느냐는 점. 배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8조4000억원은 자산관리공사에 매각, 5조2000억원은 부실채권담보부증권(ABS)을 발행해 처리했다. 나머지는 자회사에 매각하거나 상각.

충당금과 대손상각을 감안할 때 추가 부담은 ABS발행에서 1280억원, 매각에서 6428억원에 불과해 자산이 건전해졌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는 주장이다.

가계대출 비중이 40%로 적은데다 우리카드는 △시장점유율 5% 미만으로 적고 △12월말 현재 연체율이 6.2%로 낮으며 △충당금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배 애널리스트는 “작년 2조원의 충당금을 쌓아 순이익이 줄었지만 대부분 기업대출로 인한 부실이었다”며 “올해 충당금 부담은 최소 6000억원 이상 줄어 이익이 크게 늘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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