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계 "경영은 디지털로" … 업체들 시스템 업그레이드

  • 입력 2003년 2월 3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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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업계가 디지털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 업체들은 전통적인 장치산업 중 하나인 섬유산업을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사내 정보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3일 섬유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올해부터 5년간 모두 300억원가량을 들여 사내 정보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코오롱은 우선 올해 100억원을 투자해 인사 회계 구매 등 각 분야 정보를 통합해 관리하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한다. 내년에는 ERP상의 정보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자료종합시스템(DWH)과 공급망관리(SCM)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다.

DWH는 사내 모든 지식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서 모아놓고 직원들이 언제든지 원하는 정보를 찾아 쓰도록 하는 시스템. SCM은 각종 자재 및 소모품 구매를 전산화해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코오롱 이비전(e-vision)팀 정용수(鄭容守) 팀장은 “올해부터 외환위기 이후 주춤했던 정보화 투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며 “앞으로 재고 감소, 실시간 판매실적 집계 등이 가능해져 경영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은 지난해 ERP 구축을 끝낸 데 이어 올해에는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기로 했다.

CRM은 고객 및 시장 정보를 최대한 수집·분석한 뒤 마케팅 활동을 각 고객의 특성에 맞게 전개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효성은 그 전 단계로 올해 모두 200억원을 들여 섬유부문의 통합생산관리시스템(MES), 산업자재 부문의 SCM 시스템, 중공업 부문의 전자구매시스템(e-Procurement)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마이판 화인스타 스완카페트 토프론 등 자사가 만드는 각종 섬유제품의 브랜드에 대해 각각 인터넷 홈페이지도 만든다.

폴리에스테르 전문 생산업체인 휴비스도 국내외 전 사업장을 연결하는 MES를 올해 상반기에 완료한다. MES는 각 공장의 생산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최적 생산 시스템을 적용하도록 하는 기업정보 솔루션이다.

휴비스 관계자는 “MES 구축이 끝나면 이 시스템상의 자료를 임원들에게 제공해 업무결정의 신속도를 높이는 경영자정보시스템(EIS)을 하반기까지 구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섬유업계가 도입하는 각종 사내 정보시스템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생산, 자재, 영업, 인사, 회계 등의 업무정보를 통합·관리하는 프로그램
SCM(Supply Chain Management)생산·납품 계획, 재고관리 등에 맞춰 부품, 자재, 소모품을 통합·관리하는 프로그램
DWH(Data Warehouse)사내 지식정보를 대형 컴퓨터에 집적해 관리하는 시스템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에 관한 각종 정보를 종합해 고객 특성에 맞는 마케팅 활동을 계획·지원하는 프로그램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생산현장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아 최적 생산 시스템을 도출·적용시키는 프로그램
e-procurement온라인 자재 구매 시스템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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