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업체들은 전통적인 장치산업 중 하나인 섬유산업을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사내 정보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3일 섬유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올해부터 5년간 모두 300억원가량을 들여 사내 정보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코오롱은 우선 올해 100억원을 투자해 인사 회계 구매 등 각 분야 정보를 통합해 관리하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한다. 내년에는 ERP상의 정보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자료종합시스템(DWH)과 공급망관리(SCM)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다.
DWH는 사내 모든 지식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서 모아놓고 직원들이 언제든지 원하는 정보를 찾아 쓰도록 하는 시스템. SCM은 각종 자재 및 소모품 구매를 전산화해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코오롱 이비전(e-vision)팀 정용수(鄭容守) 팀장은 “올해부터 외환위기 이후 주춤했던 정보화 투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며 “앞으로 재고 감소, 실시간 판매실적 집계 등이 가능해져 경영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은 지난해 ERP 구축을 끝낸 데 이어 올해에는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기로 했다.
CRM은 고객 및 시장 정보를 최대한 수집·분석한 뒤 마케팅 활동을 각 고객의 특성에 맞게 전개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효성은 그 전 단계로 올해 모두 200억원을 들여 섬유부문의 통합생산관리시스템(MES), 산업자재 부문의 SCM 시스템, 중공업 부문의 전자구매시스템(e-Procurement)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마이판 화인스타 스완카페트 토프론 등 자사가 만드는 각종 섬유제품의 브랜드에 대해 각각 인터넷 홈페이지도 만든다.
폴리에스테르 전문 생산업체인 휴비스도 국내외 전 사업장을 연결하는 MES를 올해 상반기에 완료한다. MES는 각 공장의 생산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최적 생산 시스템을 적용하도록 하는 기업정보 솔루션이다.
휴비스 관계자는 “MES 구축이 끝나면 이 시스템상의 자료를 임원들에게 제공해 업무결정의 신속도를 높이는 경영자정보시스템(EIS)을 하반기까지 구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섬유업계가 도입하는 각종 사내 정보시스템 | |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 생산, 자재, 영업, 인사, 회계 등의 업무정보를 통합·관리하는 프로그램 |
SCM(Supply Chain Management) | 생산·납품 계획, 재고관리 등에 맞춰 부품, 자재, 소모품을 통합·관리하는 프로그램 |
DWH(Data Warehouse) | 사내 지식정보를 대형 컴퓨터에 집적해 관리하는 시스템 |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 고객에 관한 각종 정보를 종합해 고객 특성에 맞는 마케팅 활동을 계획·지원하는 프로그램 |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 생산현장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아 최적 생산 시스템을 도출·적용시키는 프로그램 |
e-procurement | 온라인 자재 구매 시스템 |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