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酒와 樂]"고객 잡아라" 위스키 세밑 마케팅 후끈

  • 입력 2002년 12월 23일 17시 17분


주류 업체들의 연말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위스키 수입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는 이달 중순 소년소녀 가장이나 고아원 등에 고객 이름으로 후원금을 전달하는 ‘사랑의 케이크 나누기’ 행사를 열어 호평을 받았다.사진제공 디아지오코리아
주류 업체들의 연말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위스키 수입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는 이달 중순 소년소녀 가장이나 고아원 등에 고객 이름으로 후원금을 전달하는 ‘사랑의 케이크 나누기’ 행사를 열어 호평을 받았다.사진제공 디아지오코리아

《“돈 되는 위스키 고객을 잡기 위해서라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위스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주류업체간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수십억원을 들여 주류 도매상들에게 단체 해외여행을 시켜주고 세계적인 배우를 광고 모델로 섭외하는 등 물량 공세도 불사하고 있다.》

▽영업망 관리도 철저하게〓진로발렌타인스는 위스키 영업망 관리 차원에서 전국 주류도매업소 관계자 100여명을 초청, 올 10월19일부터 26일까지 터키와 이집트 등 지중해 연안 2개국 단체 해외관광을 보내줬다. 진로발렌타인스측이 모기업인 영국 얼라이드도멕사의 지원을 받아 추진한 이번 관광에는 항공료 5억원을 포함해 20억원 정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디아지오코리아는 10월26일부터 내년 3월까지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15개 도시를 돌며 리그전을 벌이는 ‘2003윈저컵 전국 축구대회’를 마련했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주류 판매 촉진과 유소년 축구발전기금 마련을 위해 기획한 이번 대회는 룸살롱, 나이트클럽, 단란주점, 주류 도매업체 등에 근무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선수로 참가할 수 있다. 우승팀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1000만원, 준우승팀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500만원이 돌아간다. 4강과 8강 진출팀에게도 각각 300만원과 2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치열한 광고전〓올 9월 새로운 스카치 위스키 ‘랜슬럿’을 선보인 하이스코트는 미국에서 가장 매력적인 배우로 꼽히고 있는 조지 클루니를 광고모델로 영입할 계획이다.

하이스코트측은 “최근 조지 클루니측과 접촉, 랜슬럿의 광고모델 계약과 관련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현재 개런티 등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 중으로 조만간 정식계약을 맺고 이르면 내년 1월부터 클루니가 모델로 나선 광고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윈저’를 판매하고 있는 디아지오코리아는 매혹적인 여성을 광고에 도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광고는 여인의 부드러운 몸매곡선을 딴 형태의 술병을 여성의 어깨와 가슴부위에 배치하는 방법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피어스클럽’으로 다시 위스키 시장에 진입한 두산은 17년산 슈퍼프리미엄급 시장을 겨냥해 숙성기간 18년을 강조하는 광고로 소비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18년산의 희소성을 강조한다는 의미에서 ‘17+1’이라는 숫자로 ‘17년산 보다는 뭔가 다른 게 있다’는 신비감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기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스물한번째 키스’라는 제목으로 ‘스카치 블루’가 마지막 한 모금까지 부드러운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위스키라는 점을 광고에서 강조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안전한 제품을〓진로발렌타인스는 가짜 양주를 퇴출시키기 위해 홀로그램을 이용한 위조방지장치 ‘키퍼마크’를 ‘임페리얼 클래식’에 부착한 신제품을 최근 내놓았다. 키퍼마크는 보는 각도에 따라 ‘방패문양’과 ‘임페리얼 클래식’ 등의 로고와 문자가 보이도록 고안된 3차원의 홀로그램으로 병뚜껑을 감싸고 있는 플라스틱 덮개에 새겨져 있다. 저급 위스키를 다시 담아파는 리필을 방지하기 위한 것.

‘시바스리갈 18’로 슈퍼프리미엄급에 도전장을 내민 페르노리카는 병마다 고유번호를 붙여 소수의 선택된 소비자에게만 판매하는 차별화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이색 이벤트도 풍성〓디아지오 코리아는 위스키 판매와 연말 불우이웃돕기를 접목한 이색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2일부터 20일까지 3주일간 펼친 ‘사랑의 케이크 나누기’ 행사가 그것. 이 행사는 유흥업소에서 윈저17년을 마시는 고객에게 디아지오 코리아측이 병당 한 조각씩 케이크를 적립한 다음 고객 이름으로 소년소녀 가장이나 고아원 등에 전달하는 것.

디아지오코리아측은 행사에 참가한 고객의 명함을 추첨, 내년 1월 ‘윈저17년 문화이벤트’에 초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랜슬럿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는 하이스코트도 매일 밤 100여명의 젊은 여성 도우미들을 서울 강남지역 등 유흥업소 밀집 지역에 집중 투입, 고급 라이터, 골프공 세트 등 판촉물을 돌리고 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