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마이클럽 새 사장 "'선영아 사랑해'로 社名 바꿔요"

  • 입력 2002년 11월 17일 17시 47분


2000년 1월 ‘선영아 사랑해’라는 광고카피로 설립과 동시에 여성포털 1위 업체로 떠오른 마이클럽(www.miclub.com). 마이클럽은 그러나 화려한 시작과 달리 이렇다 할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고전해 왔다.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투자금액만 약 100억원. 월 매출에서 직원 32명의 임금과 사무실 임대료를 내고 한 푼도 남기지 못하고 있다.

1일 새 CEO로 취임한 이수영 사장(37)은 “맨손으로 창업은 해 봤어도 마이너스 상태에서 회사를 시작해 본 적은 없다”며 지금 마이클럽의 상태를 설명했다. 그는 세종대 무용과 출신으로 2000년 5월 4억원 자본으로 온라인 게임업체 ‘웹젠’을 설립, 2년 만에 엔씨소프트에 이어 이 부문 2위 업체로 키운 ‘게임계의 신데렐라’로도 유명하다.

그는 “여성 포털은 투자자를 현혹시키기에 좋은 컨셉트이지만 수익을 올리는 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회사 이름을 ‘㈜선영아 사랑해’로 바꾸는 것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개편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이트의 성격을 ‘중성포탈’로 바꿀 계획. 현재 충성도 높은 여성 회원 150만명을 확보하고 있으나 이 정도 숫자로는 매출을 일으키기에 부족하다는 게 이 사장의 판단이다.

25일부터는 ‘연예정보가 가장 먼저 뜨고 솔직한 성(性) 얘기가 많은 곳’으로 유명한 마이클럽의 게시판 내용을 KTF의 모바일 인터넷으로 제공한다. 인터넷을 저장공간으로 이용하는 일명 ‘웹하드’ 서비스도 곧 시작할 예정. 온라인 게임 서비스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는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속속 새로 도입해 빠른 시간 안에 회원 수를 1000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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