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포인트 유효기간 5년 ‘BC’ 벌써 25억원 사라져

  • 입력 2002년 9월 25일 18시 03분


신용카드 적립금액인 ‘포인트’는 5년이 지나도록 쓰지 않으면 저절로 소멸된다.

그러나 카드회사들이 이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아 공중으로 사라지는 포인트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7년 이후 새로 포인트 제도를 도입한 대형 카드회사들이 많아 올해 중 소멸된 포인트 액수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포인트를 잘 활용하면 카드대금을 결제하거나 인터넷 쇼핑을 통해 물건을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25일 카드회사 및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97년부터, 외환카드는 98년부터, LG카드는 2001년부터 포인트 제도를 도입했다. 삼성카드 국민카드 등도 이전부터 비슷한 포인트 제도를 운영 중이다.

BC카드의 경우 올 3월 이후 지금까지 5년 전에 누적된 포인트를 행사하지 않아 삭제한 금액은 25억원에 달한다. 9월 현재 포인트 누적액은 1500억원인데 이 가운데 사용하지 않아 올해 중 사라질 포인트도 상당히 많다.

삼성카드 국민카드 외환카드 등은 포인트 누적액 밝히기를 거부했다. 그러나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7년 한 해 신용판매 액수가 총 38조1800억원이므로 포인트가 평균 0.2%로 누적된다고 봤을 때 포인트 적립액은 약 763억원어치다. 이 중 상당수는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사라질 상황이다.

카드업계에서는 “포인트 누적액을 카드청구서에 기록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5년이 지나면 사라진다는 규정을 알고 있는 소비자는 사실 많지 않다.

포인트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포인트가 카드사 사용기준을 넘어섰는지 확인해두는 것이 필수다. 예를 들어 BC카드 LG카드 국민카드 등은 1만점을 넘어야, 삼성카드는 3만점을 넘어서야 포인트를 행사할 수 있다.

포인트 제휴 가맹점을 확인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카드 사용자가 신청하면 카드 결제대금이나 연회비를 포인트로 낼 수 있고 신용카드사 홈페이지의 쇼핑몰에서 계열회사의 물건을 살 수도 있다.

일부 카드사는 넷포인트(www.netpoints.co.kr) 포인트파크(www.pointpark.com) 등과 제휴해 여러 사이트에서 포인트를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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