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개선 우수기업 선정]6社 경영위기 극복 사례

  • 입력 2002년 4월 25일 18시 07분


▼휴스틸

1967년 ‘한국강관’으로 출발한 휴스틸은 철강 파이프를 생산하는 업체로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80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합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94년 유동성이 악화돼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영업실적이 부진하고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95년 말 파산위기에까지 몰렸다.

휴스틸 노사는 99년부터 피인수 합병을 통한 투자 유치를 추진했다. 임금동결 근무시간 단축 등으로 고용을 안정시키고 노동조합 대표들이 함께 채권단을 방문하는 등 노사화합 문화가 투자자의 신뢰를 얻는 데 일조. 작년 7월 ‘골든브리지시앙시’사가 휴스틸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2001년 말 부채비율은 78.2%이며, 2001년도에 19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05년까지 매출액 3000억원, 순이익 3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삼도물산

삼도물산은 60년 섬유 봉제 수출기업으로 출발했다.

90년대 초 해외투자와 사업다각화가 실패하면서 95년 180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해 법정관리를 신청해 98년 2월 정리계획 인가를 받은 후 사옥매각 인력조정 등 자구노력을 통해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에스비파이낸스코리아’에서 20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올해 2월 ‘회사 정리절차 종결’ 결정을 받았다.

저부가가치 봉제업에서 고부가가치 패션업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해 2001년 매출액 834억원에 순이익 130억원을 냈다. 프랑스 유아복 브랜드 ‘쇼콜라’, 이탈리아 캐주얼 브랜드 ‘미스식스티’ 등을 국내에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지퍼인 자체 브랜드 ‘듀론’은 국내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안에 캐주얼 브랜드 ‘에너지’와 새 유아복 브랜드도 선보일 예정. 올해 말에는 부채비율을 50%까지 낮출 계획이며 2003년 예상 매출액은 1500억원.

▼퍼스텍

퍼스텍은 75년 ‘제일정밀공업’으로 출발했다. 무기류 사격통제장치, 소화장비 등 무기·방위산업 전문 업체. 유도장치 기동장비 등 첨단 방위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프린터 등 일반 소비재도 생산하고 있다.

퍼스텍은 외환위기 이후 98년 말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유사 사업 부문을 통폐합하고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자금 운용을 효율화하며 보유 부동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올해 2월 법정관리 상태에서 졸업했다. 지난해 40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450억원의 매출액과 40억원의 경상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항공분야, 유도무기 등 고부가가치 방위산업을 위한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일반 소비재 부문에서는 레이저프린터에 주력할 방침이다.

▼광명전기

55년 설립된 광명전기는 전기제어 장치의 일종인 배전반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 94년 ‘100만불 수출탑’을 받았고 수배전반 전문업체 중에 처음으로 ISO9001 인증을 받기도 했다. 광명전기는 96년 신원그룹에 계열사로 편입됐다가 97년 외환위기와 함께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철저한 애프터서비스 등으로 신뢰를 쌓고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익성이 개선돼 작년 12월 계획보다 빨리 법정관리 상태에서 벗어났다. 신원그룹에서는 계열 분리된 상태. 99년 순이익이 101억80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175억2000만원으로 늘었다.

한국전력, 울진 원자력발전소 등에 주요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가스 절연 개폐 장치’를 100% 국산화할 예정이다.

▼삼호중공업

선박 건조와 해양시설물 건설 전문업체 삼호중공업의 전신인 한라중공업은 97년 12월 외환위기 당시 부도를 맞았다. 초기 투자비용의 대부분을 금융권에서 차입했는데 외환위기로 금융비용이 커졌기 때문.

채권단은 99년부터 5년간 현대중공업에 위탁경영을 맡기는 것으로 해법을 찾았다. 현대중공업의 원자재 조달 능력과 수주 네트워크 등에 힘입어 영업이 정상화되기 시작했다. 부도 후 회사를 떠났던 직원들도 대부분 재고용했다.

99년 위탁경영을 시작할 당시 매출액 4800억원에 1000억원 적자였던 삼호중공업은 작년 1조2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해 영업이익은 1115억원, 순이익은 630억원. 올해 매출목표는 1조2000억원이다.

▼경남기업

건설업체인 경남기업은 51년 설립돼 국내와 중동 동남아 아프리카 등에서 건물, 공장, 토목, 문화재 보수 등의 시공을 맡아왔다. 99년 말 채권단과 기업개선약정을 체결해 워크아웃에 들어갔으며 첫해인 2000년 76억원 적자를 볼 것이라는 채권단의 예상을 깨고 72억원의 흑자를 냈다. 워크아웃 개시 이후 채권단의 추가 자금지원 없이 부동산 유가증권 매각 등을 통해 독자적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루고 있다. 경영은 철저히 공채로 선발된 건설 관련 전문가가 책임지도록 하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정착된 것도 장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99년 각각 387억원과 49억원에서 2001년 4400억원과 318억원으로 늘었다. 도로와 철도공사 등에서의 전문기술력을 바탕으로 워크아웃 조기졸업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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