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DMA수요 ‘만만디’, 휴대전화 수출업계 속탄다

  • 입력 2002년 2월 22일 18시 08분


‘CDMA 인기가 한류(韓流)만큼 불어준다면….’

중국의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시장 확대가 당초 기대보다 부진해 국내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중국내 CDMA 보급이 저조할 경우 CDMA 단말기나 장비수출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중국의 CDMA 가입자는 100만명을 웃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60만명은 과거 군용망 서비스였던 그레이트월 이용자여서 일반 소비자의 CDMA에 대한 호응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중국 차이나유니콤이 목표로 잡고 있는 연내 1500만명의 CDMA 가입자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통신전문 조사업체인 아틀라스리서치그룹은 이럴 경우 한국 휴대전화 업체들에 돌아올 몫이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 1·4분기로 예정됐던 2000만 회선 규모의 CDMA 2차 장비 입찰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국 휴대전화 시장 공략은 현재까지는 순조롭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중국 합작법인의 생산라인을 가동해 현지에 CDMA단말기 공급을 시작했다. 두 회사는 올해 중국시장에 각각 100여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팬택 세원텔레콤 등 중견업체들은 최근 각각 60만대와 35만대 규모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차이나유니콤의 CDMA서비스가 기존 유럽방식(GSM) 서비스와 요금수준이 비슷하고 통화품질의 차이도 적어 아직까지 관망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업체 관계자들은 아직 최신 단말기가 본격적으로 공급되지 않았고 차이나유니콤의 CDMA망이 안정되지 못한 것도 부진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차이나유니콤의 CDMA서비스는 삼성전자가 시스템 공급을 맡은 상하이지역 외에는 여전히 통신망이 불안해 보완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통신부 정진규(鄭震圭) 이동통신해외진출지원팀장은 “차이나유니콤의 전국 CDMA망이 안정을 찾고 단말기 공급도 본격화하면 한국 업체의 수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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