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재무담당자 59% "외형보다 수익우선"

  • 입력 2001년 9월 27일 19시 13분


외형성장에 치중하고 무리한 차입을 하는 등 외환위기의 원인으로 지적돼온 경영관행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자본조달 배당 등 전통적인 재무활동 외에 위험관리 기업설명활동(IR) 등 새롭게 강조되는 재무영역의 역량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LG경제연구원은 27일 국내 60대그룹 계열 상장기업 72개사의 재무담당자 1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 기업 재무역량’ 보고서를 발표했다.

▽외형보다는 수익〓기업 경영의 가장 중요한 목표에 대해 응답자의 59%가 ‘경제적 부가가치’(EVA·기업의 이익에서 세금 배당금 등 모든 비용을 뺀 순수익) 증대라고 답했다. 주가극대화(22%) 회계이익극대화(13%)가 뒤를 이었으며 외형성장지표인 매출액(4%)과 시장점유율(2%)은 6%만을 차지했다. 외환위기 이전 50대 기업집단을 조사했을 때 72%가 기업목표로 외형의 극대화를 꼽은 것과 대조적.

▽적극적 IR 미흡〓보고서는 대부분의 기업이 정기적이고 자발적인 IR보다는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가 기업을 방문했을 때 설명하는 정도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IR의 효과에 대해 ‘회사 이미지제고’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며 IR가 투자자와의 신뢰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작업이라기보다는 홍보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응답자의 96%가 자사 주가가 저평가 됐다고 답했으며 그중 37%는 50% 이상 저평가됐다고 응답했다.

▽사외이사 전문성 필요〓사외이사의 전문성에 대해 응답의 10%만이 ‘높다’고 답했다. 사외이사의 직업에 대해서도 회계사 세무사 등 재무전문가, 전문엔지니어 등 기술전문가, 컨설턴트 등의 선호가 높아 사외이사의 ‘전문성’이 절실함을 드러냈다. 현직 타기업 경영자, 정부관료, 은행임직원 등은 선호도가 낮았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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