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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27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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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의 질과 함께 커피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원두를 볶아내는 로스팅(roasting). 유럽 미국 일본 등 ‘커피 선진국’에서는 이미 가게에서 직접 볶아낸 향기로운 커피를 내놓는 커피전문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커피를 볶기 위해 꼭 필요한 ‘커피 로스터’(사진)를 최근 한 중소기업이 국산화했다. 지금까지는 일본 미국 독일 이탈리아에서 수입됐으며 가격도 2000만원 이상을 호가해 영세한 커피전문점이 구입하는데 무리가 있었다.
㈜에소가 최근 내놓은 ‘에소 커피 로스터’는 수입제품의 절반 이하인 875만원(부가세 포함)으로 가격을 낮췄다. 커피전문점에서 쓸 수 있는 3㎏용 로스터의 경우 높이 1.5m, 폭 1.1m, 두께 0.48m로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아 작은 가게에도 부담없이 설치할 수 있다.
사용이 까다로운 직화방식과 달리 조작이 간편한 입체 열풍식 구조로 돼 있어 커피의 겉과 속을 고르게 볶아준다고. 스테인리스 드럼을 사용해 녹이 슬지 않도록 제작됐으며 저소음 구조로 설계돼 커피가 볶아질 때 탁탁 튀는 소리를 줄여준다.
기계를 구입하면 브라질산 ‘산토스’, 콜롬비아산 ‘슈프리모’, 탄자니아산 ‘킬리만자로’, 인도네시아산 ‘수마트라’, 에티오피아산 ‘모카’ 등 세계 최고급 커피의 생(生)원두를 그라인딩까지 마친 커피제품보다 최고 70%까지 싼 가격에 공급한다.
에소의 한창환 대표는 “원두를 로스팅한 뒤 갈아서 포장해 판매되는 커피와는 향기면에서 격이 다른 커피를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며 초보자도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쉽게 커피를 볶아낼 수 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053-985-2880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