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주가전망〓LG텔레콤은 9월19일 등록된 이후 열흘동안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등록전 장외시장 가격이 1만4000원∼1만6000원이어서 주가가 이 수준에 근접하기 전까지는 매도물량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LG텔레콤은 일단 기세상한가만으로 1만5000원대로 진입하는데는 성공했다. 향후 주가는 SK텔레콤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등 다른 이동통신업체와 함께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민경세 연구원은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신세기통신의 시장점유율 50%미만 시한 연장요청을 기각했기 때문에 LG텔레콤의 올 연말 가입자는 357만명으로 작년말보다 49만명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용자금 독식〓LG텔레콤은 정부의 대기업 코스닥시장 진입 억제를 운좋게 피해갔다.
물론 다른 대기업들처럼 공모과정에서 코스닥자금을 쓸어가지는 않았지만 벤처주식을 살 돈이 대기업 주식으로 몰리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컨설팅사 사장은 “코스닥시장이 폭락했다가 가까스로 반등하는 상황에서 LG텔레콤의 등록은 벤처기업 활성화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G텔레콤이 자체 유상증자 및 회사채발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벤처기업의 자금줄인 코스닥시장에 들어올 이유가 없다며 시장이 살아날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했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로 코스닥기업들은 올 3.4분기(7∼9월)중 유상증자 및 사채발행을 통해 2조4486억원을 조달했는데 이중 벤처기업 몫은 2885억원에 불과했다. 또 한통프리텔 등 대형통신4사의 시가총액비중이 27%를 차지해 벤처기업은 코스닥시장에서마저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