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인터넷자회사 설립무산, 주가에 호재

  • 입력 2000년 6월 8일 11시 36분


삼성물산의 인터넷 사업부 분사가 8일 임시주총에서 무산됨에 따라 오히려 삼성물산의 주가가 상승탄력성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동양증권은 8일 "삼성물산의 인터넷 자회사 설립추진은 최근 3개월 동안 주가 압박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제한후 "분사가 완전히 무산된 것으로 종결된 이번 임시주총으로 이러한 압박요인이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파악돼 주가상승의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의 주가는 인터넷 자회사 설립을 반대하는 주주들의 항의등으로 지난 5월 24일 까지 주가하락을 거듭하면서 6,150원까지 주가가 떨어졌다.

이후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남북경협주로 부각되면서 상승추세를 타기 시작해 7일 종가 1만1350원까지 상승했다.

이와관련,쟈딘플레밍 증권은 삼성물산에 대해 투자등급을 매수로 밝힌다면서 적정가치를 1만 5000원으로 제시했다.

쟈딘플레밍측은 "전 세계적인 인터넷 주의 약세추이를 감안해도 삼성물산의 건설부문 역량과 자산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할인돼 거래되는등 두가지 측면에서 과매도상태"라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저평가 됐다는 말이다.

동양증권 리서치팀은 또 "삼성물산이 카자흐스탄의 동제련업체인 카작우스를 인수했다는 소식도 주가 상승의 호재로 작용할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자사가 100% 지분을 갖는 인터넷 자회사(가칭 삼성아이젠)를 설립해 모든 인터넷 관련사업을 양도하기로 하고 이를 승인하기 위한 임시주총을 8일 오전 열었으나 의결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이날 의안이 부결된 것은 지난 5월 23일까지 삼성물산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62%에 이르는 주주들이 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한 반대의사를 미리 표시,의안이 부결될 것으로 예상한 많은 주주들이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동원<동아닷컴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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