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건강상 이사회에 참석하기가 어려운 정명예회장을 이사진에서 빼는 방안을 한때 검토했다. 그러나 대주주가 이사 자격이 없는 상태에서 경영에 관여할 경우 정부압력과 시민단체의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정명예회장을 이사로 재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명예회장이 임의기구인 경영자협의회를 통해 회사의 주요 사항을 지시한다는 비난이 많았던 만큼 앞으로는 정명예회장이 기동이 불편하더라도 이사로 등재된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현대아산 등 3개사의 주요 이사회에는 반드시 참석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현대건설의 주총에서는 주가폭락에 항의하는 소액주주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현대건설 직원들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