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중간재값 껑충 "물가불안 조짐"

  • 입력 2000년 3월 14일 19시 10분


인플레이션의 선행지표로 간주되는 원재료 및 중간재의 물가 상승폭이 점차 확대돼 물가불안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월중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에 따르면 원재료 및 중간재의 물가는 전월대비 0.2%,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의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5.9%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것.

원재료의 경우 2월중 밀 옥수수 대두 등 수입곡물가격이 내린데다 1개월 뒤 국내 물가에 반영되는 원유가격이 1월에 일시적으로 하락한데 힘입어 전월 대비 0.3%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32.4% 증가해 지난해 8월 이후 큰폭의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간재는 성수기를 앞두고 석유화학제품의 수요가 증가했고 금속제품의 가격도 상승세를 지속해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4.7% 증가해 지난해 12월 이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원재료 및 중간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 지속은 향후 비용 상승에 의한 국내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최종재 물가도 그동안 환율하락 때문에 다소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으나 더 이상 환율로 물가를 잡기 어려워져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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