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3인방' 코스닥 노크…테마주로 떠오를 가능성

  • 입력 2000년 1월 13일 20시 12분


경쟁력있는 생명공학 관련기업들이 코스닥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어 조만간 우리 주식시장에도 부분적으로 ‘바이오(Bio)칩’ 열풍이 불 전망이다.

생명공학 분야는 정보통신 산업과 함께 무궁무진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데다 대기업들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높아 21세기 증시를 이끌 주도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분석.

▽대표적인 성장주〓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바이오테크 지수는 최근 6개월간 80.7% 상승, 나스닥 종합지수 상승률(48.7%)를 크게 웃돌았다. 단기적인 수익성보다는 미래의 성장성을 높이 산 것.

더욱이 바이오칩은 M&A 가능성이 높아 주가에 날개를 달았다. 생명공학 산업은 전문지식이 필요하고 투자 회수기간이 최소한 5∼6년 걸리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편. 따라서 대기업들이 생명공학 산업에 진출하기 위해선 M&A가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인식이 폭넓게 퍼져있다.

▽국내 현황〓생명공학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은 92년 4개에서 작년 말에는 84개 안팎까지 급증한 것으로 추산된다. 신기능 생물소재기술 개발사업, 생명공학육성 기본계획, 벤처기업 활성화대책 등 정부의 바이오산업 육성의지가 밑거름이 됐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바이오칩은 거래소시장의 대웅제약 동아제약 녹십자 종근당 두산 제일제당 LG화학, 코스닥시장의 이지바이오시스템 등. 그러나 미국 바이오테크 지수 편입종목에 견줄 만한 순수 바이오칩은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

동원증권 기업분석실 김지현 책임연구원은 “마크로젠 대성미생물연구소 인바이오넷 등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주식시장의 문을 두드림에 따라 우리나라도 곧 바이오칩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닥 등록후보 ‘바이오 3인방’〓서울대의대 서정선교수가 97년 설립한 마크로젠이 첫 테이프를 끊는다. 줄곧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작년말 개발을 끝낸 ‘DNA칩’의 매출이 본격화하는 올해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전망. DNA칩은 암 당뇨병 비만 등 각종 유전적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도구. 21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뒤 1월31일,2월1일 공모주청약을 받는다. 희망공모가는 액면가 500원짜리 한 주당 5000원.

코스닥위원회의 예비심사를 통과한 대성미생물연구소는 2월말∼3월초 공모주청약을 받을 예정. 지난해 개발한 환경친화적 사료첨가제 ‘트랜스포스’는 국내 특허를 받았고 세계 11개국에 특허출원을 해놓은 상태. 이밖에도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이 많다.

올들어 한국미생물기술에서 사명을 바꾼 인바이오넷은 3월경 공모주청약을 받아 4월중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예정. 미생물을 이용한 토양오염방지제, 농약 등이 주요 생산품. 98년에는 미국 생명공학 업체인 마이코젠에 미생물농약 및 유전자기술을 수출하기도 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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