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올 경제지표]금리 '꿈틀'… 환율은 '아슬'

  • 입력 1999년 12월 31일 19시 05분


‘시장금리는 소폭 상승,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

전문가들은 새해 금리와 환율 추이에 대해 99년 하반기와 같은 ‘금리상승 및 원화가치 절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금리의 경우 99년처럼 한자릿수 저금리체제가 재현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게 일반적 평가. 상반기에는 투신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해 3년만기 회사채 금리가 연 10%대로 치솟은 뒤 금융시장 불확실성의 해소여부에 따라 하반기 금리수준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 공급요인이 달러화에 대한 수요를 웃돌아 지속적인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

▼물가상승 압박속 '두자릿수' 우려▼

▽금리

한국금융연구원은 새해 경제성장률이 99년보다 다소 낮아지겠지만 일정수준의 금리상승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연구원측은 그 근거로 △예상 물가상승률이 3.5%로 99년보다 높고 △미국이 통화긴축 기조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는 점 등을 꼽았다.

그러나 실제 금리오름폭에 대해서는 기관마다 제각각 다른 예측을 내놓고 있다. 금융연구원과 환은경제연구소 등은 빠른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단시일내에 살아나기 힘들다는 이유로 연평균 9% 후반을 점치는 반면 일부 증권사는 연 10∼11%대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금리를 점치는데 애를 먹는 모습이다. 상반기중 금리는 4월 총선을 의식한 당국이 회사채 국고채 등 지표금리 관리에 나서고 통화정책 기조도 현행 유지쪽으로 가닥을 잡아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선에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3·4분기(7∼9월) 이후에는 △투신 구조조정의 성패 △인플레 기대심리 △경기상승에 따른 기업 자금수요 확대 가능성 등 변수가 산적해있어 섣불리 금리수준을 예단하기 힘들다는 설명.

채권딜러들은 “향후 금리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인만큼 장기물보다는 잔존만기 3개월이내의 단기채권 위주로 거래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외국인 직접투자 늘어…1100원대 무너질듯▼

▽환율

새해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입 규모와 엔―달러 환율 추이 등에 따라 결정될 전망. 외환수급 요인을 항목별로 비교해보면 자연스레 원화가치 절상론에 무게가 실리게 된다. 장단기 외채상환용외에는 이렇다할 수요가 없는 반면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투자자금은 올해에도 순유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경상수지 흑자는 90억달러 안팎에 그치겠지만 외국인 직접투자자금은 국가 신용등급의 상향조정 등에 힘입어 70억달러 이상 더 들어오고 외국인 주식투자자금도 국내 증시의 활황과 맞물려 50억달러 이상이 순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환은경제연구소는 원―달러 환율을 △3월말 1150원 △6월말 1110원 △12월말 1060원선으로 예상했고 일부 전문가들은 연말경 환율이 1100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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