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지주회사 첫 탄생…SK-美합작 SK엔론

  • 입력 1999년 11월 18일 18시 06분


올해 4월 정부가 지주회사 설립을 허용한 이후 처음으로 실질적인 지주회사(Holding Company)가 탄생했다.

1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 1월 SK그룹과 미국계 엔론사가 공동설립한 SK엔론이 법적인 지주회사 요건을 갖춘 것으로 최근 파악됐다. 이 회사는 설립 당시에는 총자산 5000억원 중 자회사 지분 비중이 50% 미만이었으나 이후 SK가스 등 6개 계열사의 지분을 늘려 7,8월경에 50%를 넘어섬으로써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했다.

SK엔론은 SK가 미국의 에너지 전문그룹인 엔론사로부터 외자를 유치하면서 설립한 회사로 양사의 합작 및 SK㈜의 에너지 관련 자회사를 관리하는 등 사실상 지주회사 기능을 해왔다.

그러나 공정위는 지난 사업연도의 재무제표를 근거로 지주회사 여부를 심사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지주회사 지위를 획득하는 것은 99년 재무제표가 나오는 내년 3월 이후에나 가능하다.

이에 따라 ‘법적 지주회사’ 1호는 동양그룹이 준비중인 동양파이낸스홀딩컴퍼니(가칭)가 차지할 전망이다. 동양그룹은 동양종금을 자회사로 하는 금융전문 지주회사를 연내에 설립한 뒤, 4∼5개월 내에 동양증권과 창업투자회사 보험사 등 4,5개 금융사를 관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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