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오르면 종금社주가 1.17% 내려"…환위험 분석

  • 입력 1999년 10월 13일 18시 50분


90년이후 29개 상장종금사 가운데 15개사가 환율변동으로 기업의 자산가치가 변화하는 ‘환위험’에 노출돼 있었으며 이들 15개사중 12개사는 외환위기 이후 폐쇄 또는 정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95년 외환자유화가 본격된 이후 26개 상장은행 중 5개은행이 환위험에 노출, 외환위기를 더욱 심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0년대 국내 외국환은행의 환위험 분석(함준호·咸駿浩연구위원)’ 보고서에서 퇴출종금사 등 일부 금융기관들은 외화부채가 외화자산보다 훨씬 많았기 때문에 원화가치 하락때 주가폭락을 경험했다고 지적했다.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원화로 표시한 외화부채가 크게 늘어나 그만큼 재무구조가 악화되기 때문이다.

함위원은 “금융기관의 위험관리체제가 잘 돼 있으면 환율이 변동해도 기업가치 즉 주가는 변화하지 않는다”며 “환위험에 노출된 금융기관들은 환율변동에 주가가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90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종금사들의 평균 주가는 원―달러 환율이 1% 상승할 때마다 1.17%하락했다. 퇴출 종금사들의 주가는 환율 1% 상승에 4.1% 떨어졌고 생존 종금사들은 0.13% 하락했다. 은행의 경우 환율이 1% 상승할 때마다 평균 주가는 0.53% 떨어졌다.

보고서는 또 종금과 은행의 환위험이 △금융기관들이 파생금융상품거래 등 부외거래를 하고 △환차손 상태의 기업들에 돈을 빌려준 데 따른 간접적인 손해를 입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장부상에 나타나는 직접적 환위험뿐만 아니라 부외거래와 기업부문에 해당하는 간접 위험까지 포함하는 종합적인 환율위험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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