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수정 재무구조약정 체결]대우 미래 어떻게?

  • 입력 1999년 8월 16일 19시 47분


채권단과 약속한 대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경우 98년말 자산기준으로 재계 서열 2위인 대우그룹은 단번에 5대그룹에서 밀려나게 된다.

67년 3월 김우중(金宇中)회장이 대우실업을 창업한 이후 확장일변도로 치달아온 대우의 성장신화가 막을 내리는 셈. 미국제너럴모터스(GM)와의 협상에서 자동차 경영권을 고수하게 될 경우 대우는 기아자동차와 비슷한 자동차 전업그룹으로 거듭나게 된다.

유동성 위기를 맞기 전 대우는 자산 78조원(98년말 집계치 기준, 금융법인 제외)으로 현대에 이어 재계 2위, 매출 61조원으로 현대 삼성에 이어 3위였다.

그러나 전자 조선 건설 등 주력업종을 그룹에서 떼어내게 됨에 따라 대우의 외형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16일 대우와 채권단이 맺은 재무구조개선 수정약정에서 연말까지 잔존하도록 규정한 계열사는 대우자동차 대우자판 ㈜대우 무역부문 등 6개사.

이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대우자동차 5조1000억원 △대우자판 2조1000억원 △㈜대우 무역부문 33조3000억원이며 △대우캐피탈은 4000억원선이다. 여기에 각각 1조4000억원, 1조8000억원으로 추산되는 대우통신 자동차부품부문과 대우중공업 기계부문을 합치면 6개사 매출은 모두 44조1000억원선.

자산 기준으로는 대우자동차의 15조8000억원을 비롯해 6개사의 합이 39조5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6개사의 매출과 자산을 다른 그룹과 비교하면 현대 삼성 LG에 이어 4위이며 SK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수준.

그러나 이같은 산술적 외형에는 ‘그룹체제’를 전제로 한 중복계산이 포함돼 있다. 조선 전자 등 주력 제조업체들의 분리로 이들 회사의 수출을 대행해온 ㈜대우의 매출이 급격히 줄고 자산도 부채 상환에 따라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 ㈜대우 무역부문에 대해서도 채권단은 ‘자동차사업의 해외부문 관리 및 수출지원’을 위해 존속시키기로 입장을 정리, 이 사업부문의 외형은 더욱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대우가 향후 자동차 경영권을 고수하더라도 ‘대우자동차그룹’의 외형은 재계 10위권을 오르내릴 것으로 재계는 내다보고 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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