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그룹 빅딜 총점검]「새판짜기」어디까지 왔나?

  • 입력 1999년 4월 11일 19시 54분


6대그룹 20개 계열사간 이합집산으로 재계 판도와 산업지도를 다시 그리게 될 것으로 예상됐던 재벌빅딜.

그러나 그룹간 이해충돌로 작년말까지 골격을 짜겠다는 당초 시한을 4개월 이상 넘기면서 가동중단이 잇따르고 판매망이 붕괴하고 있다. 빅딜대상이 대부분 국가 주요산업이기 때문에 기업의 손실이 곧 국가적 손실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빅딜의 지연은 보통문제가 아니다.

22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정재계간담회를 앞두고 빅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지만 아직은 낙관을 할 수 없는 상태.

진행중인 빅딜은 크게 △계열분리후 통합형(항공 철도차량 유화) △인수합병형(반도체 정유 자동차 전자) △혼합형(발전설비 선박용엔진) 등 세갈래로 나뉜다.

이중 그룹간 이해가 일치하는 통합형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된 반면 나머지 빅딜은 가격차 조율이 쉽지 않아 막판까지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발전설비 선박용엔진 전자 등은 빅딜 당사자간 무용론(無用論)이 만만치 않아 현실화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통합형 빅딜, 금융지원 수위에 촉각〓삼성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 3사가 통합하는 항공부문 빅딜은 최근 3천억원대의 통합지분을 구성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채권금융기관들이 ‘사업성이 없다’며 항공부문 경영개선계획 자체를 거부했기 때문에 부채 출자전환에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철도차량 빅딜은 현대정공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이 최근 장부가격에 무형자산 가치를 반영하는 ‘수정장부가치’방식의 실사에 합의, 막판 급류를 타고 있다.

그러나 현행 자산재평가법의 예외적용 등 정부와의 절충작업이 남아있고 채권단과의 부채 출자전환 협상도 마찰이 예상된다.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이 통합하는 유화빅딜은 평가기관들이 ‘삼성의 기업가치가 더 높다’고 판정, 현대의 추가출자 여부가 돌발변수로 떠올랐다.

▽희비 엇갈리는 인수합병형 빅딜〓기업간 이해가 맞아떨어진 정유빅딜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돼왔다. 반면 삼성자동차는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으며 경영주체 선정과정에서 홍역을 치른 반도체는 인수가격 협상에서도 끝가지 난항을 겪는 중.

정유는 빅딜업종중 가장 먼저 이달 2일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계약체결 후 1백20일내 인수작업을 종료하기로 합의, 6월말 이전에 정산이 끝날 전망이다.양 그룹 총수간 회동으로 실마리를 푼 삼성―대우간 자동차 빅딜은 이달 6일 삼성차가 부분조업을 재개했다.

▽‘화룡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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