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기지하철 수요 예측잘못 年4천억 운영적자 불러

  • 입력 1999년 4월 4일 19시 38분


서울시가 90년6월부터 9조9천5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제2기 지하철건설사업을 시행하면서 승객 수송수요를 잘못 예측, 과도한 설비투자를 함으로써 연간 3천9백99억원에 이르는 지하철 운영적자를 유발시키고 있다고 감사원이 4일 발표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11월 서울지하철 제2기 건설사업(5,6,7,8호선)과 제3기 건설사업(9,10,11,12호선)의 사업계획을 감사한 결과, 이같은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감사원 관계자는 “5,7,8호선의 실제 수송실적이 건설계획 수립 당시 예측한 하루 평균 2백57만5천명의 46%인 1백19만9천명에 불과하다”며 “서울시가 이처럼 잘못된 예측을 토대로 전동차와 역무자동화설비 등에 과도한 투자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서울시가 총 사업비 9조1천억원을 투입, 올해부터 추진키로 한 제3기 지하철건설사업도 승객 통행량을 적정치보다 1.26배 가량 많게 예측함으로써 사업비를 낭비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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