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멘트제조㈜ 조업중단 위기… 석회석 확보못해

  • 입력 1998년 8월 13일 08시 45분


호남지역에서 유일한 시멘트 생산업체인 고려시멘트제조㈜가 주원료인 석회석을 확보하지 못해 조업중단 위기에 놓여 있다.

회사측은 12일 “화순군 백아산지역 석회석 채취연장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확보된 원료가 소진되는 10월경이면 조업을 중단해야 할 형편”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다른 광산에서도 공장가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원료를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본사와 7백여 협력업체 종업원 및 가족에 대한 생존권 보호차원에서 대책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공장가동에 필요한 원료 3천5백t 가운데 80%를 화순광산에서, 나머지는 장성지역에서 조달하고 있다. 회사측은 최근 감사원에 ‘관련법규에 저촉되지 않는데도 집단민원에 의해 석회석 채취연장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은 부당하다’는 내용의 심사청구서를 제출하는 한편 채광계획 변경인가를 전남도에 재신청했다.

95년 덕산그룹 부도사태 이후 법정관리중인 이 회사는 노조측이 지난달 말 ‘고려시멘트 생존권확보 투쟁위원회’를 결성, 10만명 서명운동에 나서 현재까지 3만5천여명의 서명을 받은 상태다.

전남도는 지난달 18일 △농지전용지역 보전 △자연휴양림 등 관광자원 보호 △동복호 수질 보전 △분진 등으로 인한 주민피해 등을 이유로 고려시멘트측이 신청한 석회석 채취연장에 대해 불인가처분을 내렸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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