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총파업 일단 유보…노사정委와 8개항 합의

  • 입력 1998년 7월 23일 19시 55분


민주노총이 23일로 예정됐던 총파업을 유보하고 협상을 계속하기로 함으로써 양 노총의 노사정위 복귀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원기(金元基)노사정위원장과 박인상(朴仁相)한국노총위원장 김영대(金榮大)민주노총부위원장은 밤샘 협상을 마친 뒤 23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자동차 정리해고와 금융 공공부문 구조조정 문제를 제외한 8개 쟁점사항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협상에서 경제청문회 개최와 파업주동자에 대한 사법처리 최소화는 노사정위가 대통령에게 건의하기로 하고 △부당노동행위 처벌실적 월별 발표 △퇴출은행 근로자 고용승계는 노사정위에서 논의 △삼미특수강 근로자는 창원특수강에 취업 △노사정위 특별법 제정 추진 등에 합의했다.

그러나 노동계는 현대자동차 정리해고 중단과 고용유지노력을 요구한 반면 정부는 고용유지노력 등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자고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또 공공부문 구조조정도 노동계는 일단중지를 요청했으나 정부는 노사정위에서 성실히 협의하자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민주노총 이갑용(李甲用)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반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정대표 협상에서 쟁점사항 중 상당부분 합의를 이뤄 나머지 2개 쟁점사안이 타결될 때까지 총파업을 유보하고 협상을 계속하겠다”며 “총파업 재개와 노사정위 참여여부는 협상결과에 달려 있어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노동부는 “노동계가 사실상 총파업을 철회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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