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떼도 북한간다…中企協 내달말 방북 1천마리 선물계획

  • 입력 1998년 6월 28일 19시 14분


정주영(鄭周永)현대 명예회장의 소떼 1천마리에 이어 이번에는 ‘돼지 1천마리’가 판문점을 거쳐 북한에 간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박상희·朴相熙)는 박회장을 비롯해 중소기업인 30여명이 북한측과 남북경협을 논의하기 위해 7박8일 일정으로 7월말 방북한다고 28일 밝혔다. 정확한 방북시기는 북한의 협력단체인 광명성경제연합회가 이번 주말까지 기협중앙회측으로 초청장을 보내오면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박회장은 “정명예회장에 이어 방북하는 우리 중소기업인들은 방북 선물로 돼지 1천마리와 중소기업의 유휴설비를 북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협중앙회는 이번 방북 준비를 위해 1월13일 이중구(李重求)기획실장 등 실무협의팀 6명을 평양에 보냈다.

박회장은 “판문점을 거쳐 돼지떼와 유휴설비를 북에 가져갈 예정인데 회원사들이 중소기업들이어서 현대와는 달리 운송수단을 마련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기협중앙회 소속 중소기업인들이 방북 기간에 북측과 협의할 남북경협 사업계획은 크게 세가지.

△원자재 반제품을 북으로 보내 광명성경제연합회 산하 경공업부에 소속된 제조업체들이 완성품을 생산하는 임가공사업 △남북한간에 서로 비교우위가 있는 물품의 반출입(수출입)사업(삼천리무역회사 담당) △합작 합영 형태의 북한투자사업 등이다.

박회장은 “이번 방북을 계기로 남북한 중소기업간에 활발한 경제협력과 교류를 할 수 있는 물꼬를 트겠다”고 밝혔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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