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매각이냐, 빅딜이냐』…정부의 빅딜요구에 난색

입력 1998-01-22 19:46수정 2009-09-25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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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사업 매각을 추진하는 재계가 기업간 사업교환(빅 딜)과 해외매각 방안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재계는 빅 딜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아 아무런 진전없이 지지부진했다. 재벌 그룹들은 새 정권의 요구에 따라 빅 딜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국내 기업에 넘기느니 차라리 외국에 팔겠다’는 식으로 해외매각 쪽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빅 딜〓국내기업간 주력업종을 몰아주는 빅 딜에 대해 재계 전체의 입장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재계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 한계기업을 정리하지 않고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데 모두 공감하고 있다. 문제는 빅 딜 성사를 위해서는 부실계열사뿐만 아니라 유망한 계열사까지 과감하게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기업매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세금을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재계 업종전문화를 위해서는 빅 딜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그룹간 입장이 달라 성사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해외매각〓삼성그룹은 부실계열사를 정리하기 위해 해외매각 또는 해외자본 제휴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해외자본 1,2 곳이 인수를 제의해와 검토중이다. LG그룹은 한달전부터 해외자본 유치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합작법인을 외국 파트너에게 넘겨주는 방안뿐만 아니라 주력기업이라도 경영권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외국자본을 적극 끌어들일 계획. 이미 5,6개 계열사의 자본유치를 협의중이다. 대우그룹은 GM과의 자동차 합작사업을 적극 추진중이다. 기아자동차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포드의 증자를 얻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쌍용 한화그룹 등은 이미 여러 계열사를 해외기업에 매각했으며 한라그룹도 한라중공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해외자본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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