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원으로부터 전격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9개 종합금융사는 재무상태와 경영여건이 나빠져 정상 영업을 계속할 수 없다고 판단된 회사들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 신세계 쌍용 한솔종금 등은 지난 달 26일 재경원이 외화업무 중단 명령을 내린 12개사에서도 빠졌던 종금사들이다. 당시 이유는 재벌그룹 계열사이므로 우선 그룹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해 보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의 강력한 권고에 못이긴 정부가 이들을 정지 대상에 새로 포함시킬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정지 종금사 가운데 소액 거래자가 가장 많은 곳은 부산이 본점인 한솔종금.한솔제지가 대주주인 이 회사는 지난달 28일 현재 최저 투자한도 2백만원인 어음관리계좌(CMA)에 고객이 맡긴 돈이 3천1백10억원으로 가장 많고 보증기업어음(CP)도 2조9천8백66억원어치를 팔아 기업 및 개인 고객들의 이해가 크게 얽혀 있다.
신세계종금은 신세계백화점이, 쌍용종금은 쌍용그룹이 각각 대주주. 고려종금과 항도종금은 한솔종금과 마찬가지로 부산에 본점이 있다. 외화부채가 가장 많은 곳은 마산의 경남종금(4억5천2백만달러)이며 △한솔 3억5천1백만달러 △삼삼 3억4천7백만달러 △고려종금 2억9천8백만달러 등 순이다.
이들 9개사가 보증CP, CMA, 자기발행어음 등을 팔아 고객들로부터 받은 총수신은 모두 8조3천억원을 웃돈다.
〈윤희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