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협상/김대중후보 반응]『1년반 고생하면 극복』

  • 입력 1997년 12월 1일 20시 03분


국민회의 김대중후보는 1일 긴급기자회견에서 『집권하면 1년반 이내에 IMF 관리체제를 극복하겠다』고 단언하다시피 했다. 김후보는 이어 이와 관련된 핵심 공약을 발표했다. 김후보는 이날 우리 정부와 IMF가 합의한 성장률 3% 유지 등 구체적인 금융지원조건에 대해 「항목별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IMF요구조건에 큰 이견은 없는 듯하다. 가장 핵심적인 IMF지원기간의 성장률문제에 있어서도 김후보는 『IMF의 요구는 안정기조를 확립하기 위해 성장률을 적절히 낮추라는 것』이라며 『IMF가 요구하는 안정기조만 확보한다면 성장률을 올리는 것은 문제가 안된다』고 말했다. 김후보가 밝힌 「IMF해법」의 큰 줄거리는 두가지다. IMF의 지원조건을 현실로 받아들이면서, 집권후 1년반 이내에 IMF관리체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김후보는 한걸음 더 나아가 『지난 5년간 우리나라의 연평균 성장률은 7.7%였다』며 『1년반 동안 체질개선을 하면 평균 6% 이상 고도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뿐만 아니라 정리해고문제에 대해서도 『사람을 줄이는 게 문제가 아니라 생산성향상, 임금인상자제 등으로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게 문제』라며 『IMF에 대해 양적인 구조조정보다 생산성을 높이는 질적 구조조정을 통해 실업자도 줄이고 경제의 경쟁력도 강화시켜 나가겠다고 설득하겠다』는 대책을 밝혔다. 김후보의 「자신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집권하면 1만개의 벤처기업을 창설하고 중소기업을 강화해 50만∼80만명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줄 계획이라고 공약했다. 「IMF관리체제를 1년반 이내에 종식시키겠다」는 기조아래 김후보가 내놓은 여러가지 공약에서는 얼핏 「장미빛 공약」으로 받아들여질 만큼 자신감이 엿보인다. 정부가 IMF와 합의한 각박한 조건이나 실의(失意)에 빠진 국민적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그러나 『멕시코도 IMF관리체제에서 성공적으로 벗어났는데 우리라고 왜 못하느냐. 문제는 그런 의지와 능력이 있는 지도자를 선택하는 일』이라는 게 김후보의 논리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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