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400 붕괴…당분간 주가하락-금리 상승세 계속될듯

  • 입력 1997년 12월 1일 20시 03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지원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이 협상추이에 따라 심하게 요동하고 있다. 1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토요일보다 14.70포인트 하락한 393.16을 기록, 10년5개월만에 400선이 무너졌다. 양자간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과 이견절충을 위해 재협상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번갈아 전해지면서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은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자금시장은 IMF지원으로 긴축정책이 펼쳐질 경우 당분간 금리상승은 불가피하다는 게 대세로 자리잡아 시종 급등추세. ▼시장상황〓주식시장은 정부와 IMF간 실무협상이 1일 오전 완전 타결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 소폭 내림세로 출발했다. 오전 한때 3포인트가량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구제금융 신청 이후 재정긴축→기업 연쇄부도→금융기관 부실화 및 파산 등이 수순대로 이뤄지면 주식시장에도 호재가 될 게 없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실망매물이 쏟아졌다. 시중실세금리도 IMF태풍권에 접근하면서 최근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긴축정책으로 인해 당분간 자금사정이 빡빡해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회사채수익률은 2.40%포인트 급등, 연 17.50%를 기록했으며 기업어음(CP)도 1.65%포인트 오르면서 19%대로 재진입했다. IMF타결 소식에 힙입어 지난 주말보다 소폭 하락한 채 출발한 원―달러환율은 오후에는 1천1백70원대로 상승했다. 2일 기준환율은 10.60원 오른 1천1백74.40원. ▼향후 전망〓금융시장은 당분간 요동할 가능성이 높다. 요약하자면 「금리상승, 주가하락」과 「환율안정」이 대세. 자금시장의 경우 특히 파장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IMF 구제금융으로 이제는 기업도산뿐만 아니라 금융기관의 도산까지 고려해야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긴축정책이 지속되는 한 자금시장은 오그라들수밖에 없고 기업은 자금난으로 하루하루 연명하는 상황이 우려된다. 주식시장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 초특급 호재로 부각하고 있는 금융실명제 보완 등 변수가 남아있지만 지금 정권에서 실현될 가능성이 별로 없어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 증권전문가들은 『기업의 연쇄부도로 추가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외환시장은 그나마 IMF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 분야. IMF 구제금융이 본격적으로 지원되면 그동안 외화자금난으로 몸살을 앓은 국내 금융기관들의 외화사정이 좋아져 환율상승 압력이 그만큼 덜어진다는 것. 외환딜러들은 그러나 『12월에는 로열티지급 이익송금 등으로 달러화 수요가 많은데다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대비한 달러 사재기 심리가 겹쳐 원―달러환율은 당분간 1천2백∼1천3백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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