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외채원리금 부담액, 작년보다 5천억원 늘어

  • 입력 1997년 10월 31일 20시 14분


환율불안과 주가폭락으로 기업과 가계는 물론 정부까지 살림이 궁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이 계속 돈을 풀고 환율급등으로 수입가격이 오르면 물가불안은 불을 보듯 뻔하다. 자칫 「경기침체 속의 물가상승(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빚독촉이 심해진다〓한은은 우리나라가 올해 갚아야 할 외채원리금 부담액이 작년말보다 5천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우리나라의 올해말 총외채는 작년말 1천47억달러보다 2백53억달러가 늘어난 1천3백억달러에 이를 전망. 올해 외채원리금 상환부담은 작년말 총외채 원금 5%(52억3천5백만달러)와 올해말 총외채의 이자 6%(78억달러·추정치)를 합쳐 1백30억달러선으로 예상된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작년말보다 14.2%나 급등, 올들어 연평균 환율은 현재 달러당 8백88.82원에 이르렀고 지금까지 환율상승만으로 원리금 상환부담은 작년말보다 5천8백16억원 가량 늘어난다. ▼궁핍해진 나라살림〓재정경제원은 올해 주식매각수입을 1조3천5백억원으로 잡아놓았지만 한국통신의 연내 상장이 불가능해지면서 8천1백억원 정도가 부족하다고 울상이다. 재경원은 올해 세수가 3조5천억원정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 이미 감액추경까지 끝내놓은 상황. 하지만 추가로 8천억원이 부족하게 되면 별다른 방법이 없다. 하지만 재경원 예산실은 전두환―노태우 비자금 몰수액 7백억원, 범칙금 추가수입 2천억∼3천억원, 낙찰차액 4천억∼5천억원을 감안하면 올해 예산집행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 ▼공장설립 기피한다〓산업은행은 「환율변화가 설비투자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전반적으로 설비투자가 크게 감소하며 그 효과도 12∼13년 지속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환율이 상승할 경우 수입자본재 비용이 커져 투자를 위축시키고 수입원자재 가격도 올라가 설비투자를 감소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윤희상·임규진·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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