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들,코스닥시장서 큰돈 번다…대부분 舊株만으로 등록

  • 입력 1997년 10월 24일 20시 54분


코스닥시장(주식장외시장) 등록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대부분 새로 주식을 발행하지 않고 구주(舊株·기존 주식)를 파는 방식을 이용, 대주주들이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드러났다. 24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회사는 60개. 이 중 55개사가 구주매출만으로 기업을 공개했고 2개사는 신주모집과 구주매출을 병행했다. 구주매출 방식으로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기업의 대주주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주식을 내다 판 대가로 벌어들인 돈은 대주주보유 주식 평가이익을 빼고도 총 9백41억원, 회사당 평균 16억5천만원에 이른다. 증감원 관계자는 『신주를 모집하면 기업의 자본금이 늘어나고 주식발행초과금도 회사 몫이 돼 산업자금조달 기능을 발휘할 수 있지만 구주매출의 경우 과실이 전액 대주주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구주매출은 주식시장 상장에는 일절 허용되지 않고 있다. 증감원은 앞으로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때 일정비율 이상은 반드시 신주모집을 통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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