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물가관리 『빨간불』…환율상승-대선등 악재 많아

  • 입력 1997년 8월 31일 10시 54분


본원통화 증가, 환율 상승, 12월 대선 등 물가에 악영향을 미칠 악재가 산적해 올 하반기 물가관리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31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당장 9월1일부터 의보수가가 평균 9% 인상되고 우편요금은 평균 11.4%, 시내전화는 8.2%, 공중전화는 10.6%가 각각 오르는 등 공공요금인상이 줄을 잇게 된다. 또 작년말 대비 美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지난 30일 현재 6.4%가 상승한데다 추가 상승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물가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1%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1차연도에 0.06%, 2차연도 0.31%, 3차연도 0.60%씩 연쇄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환율 상승은 앞으로도 계속 물가 압박요인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게다가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따라 한국은행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제일은행과 종합금융사, 부실채권정리기금 등에 공급해야 할 본원통화만 해도 최소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책은행 해외차입, 무역관련 자본 자유화, 외국인주식투자한도 확대 조치등으로 80억∼85억달러의 외화가 연내에 신규 유입될 예정이어서 통화증발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오는 12월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는 과거의 예로 미루어 천문학적 규모의 선거자금이 시중에 방출돼 물가 상승심리를 유발, 개인서비스요금을 중심으로 일시에 물가 안정기조를 무너뜨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 부도사태로 안팎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마당에 물가안정 기조마저 깨진다면 우리 경제는 수렁에 빠질 수 밖에 없다』며 『정부는 물가안정을 자신하기 보다는 사전 대책수립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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