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해외채권 발행 실패…뉴욕투자가들 『한국경제 불안』

  • 입력 1997년 8월 23일 20시 25분


점증하고 있는 외국의 한국 경제와 금융기관에 대한 불안감의 여파로 대우가 뉴욕 금융시장에서 시도한 채권발행계획이 실패로 끝났다. 22일 뉴욕 월스트리트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우는 이번주 3억2천5백만달러 규모의 상환기간 11년짜리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려 했으나 국내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투자가들이 높은 금리의 적용을 요구하는 바람에 발행계획을 포기했다. 대우의 채권발행 실패는 기업의 부도로 직접 부담을 안고 있는 국내은행의 현지법인들뿐만 아니라 굴지의 재벌기업들조차 국내경기의 불안정 때문에 해외 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목된다. 대우는 체이스 시큐리티사를 통해 채권발행을 시도했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주 대우그룹의 고위경영진들이 뉴욕을 방문해 투자설명회까지 가졌으나 금리수준에 합의하지 못해 포기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행될 채권은 파키스탄 국립은행이 지급을 약속한 것으로 무디스 등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BAA2」라는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매각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가 제시한 금리와 투자가들이 요구한 금리 수준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해외에서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됨에 따라 앞으로 국내 자금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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