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달라지는 생활/활짝열린 정보가전시대]

  • 입력 1997년 1월 6일 20시 12분


「白宇鎭기자」 거실 소파에 앉아 리모컨 버튼을 눌러 TV로 인터넷을 즐긴다. TV 화면을 둘로 나눠 한쪽 화면에서 무선 키보드로 컴퓨터작업을 하면서 다른 화면으로는 TV를 시청하는 「멀티태스킹」도 가능하다. TV에 카메라를 달면 화상회의도 할 수 있다. 올해 이같은 기능을 가진 인터넷TV가 본격 출시되면서 영상기기와 정보기기의 울타리가 없어지는 「정보가전시대」가 열린다. 개인용컴퓨터(PC)는 CD롬 드라이브로 영화를 재생하고 TV수신카드를 꽂으면 TV도 시청할 수 있어 이미 영상기기로 영역을 넓혔다. 콤팩트디스크(CD)보다 7배 많은 방대한 정보를 저장, 재생하는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는 인터넷TV와 함께 정보가전시대의 총아. DVD는 VCR 등 영상기기와 CD롬 드라이브 같은 정보기기를 대체할 전망이다. 인터넷TV는 대우전자의 29인치 제품이 일부 대리점을 중심으로 깔려있고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연초에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DVD플레이어 DVD롬드라이브 등 DVD제품군(群)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LG전자와 대우전자도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정보기기와 영상기기의 융합에 디스플레이 업체도 발빠르게 대응, 신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관은 올해부터 컴퓨터 모니터로도, TV브라운관으로도 쓸 수 있는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MDT)」 양산에 들어갔다. TV브라운관은 밝기와 명암구분이 뚜렷하고 저렴하지만 문자표시 능력이 떨어지고 컴퓨터 모니터는 해상도가 높은 반면 화면이 밝지 않고 가격이 비싼 흠이 있었다. MDT는 TV브라운관과 컴퓨터 모니터의 장점만 따와 밝으면서도 해상도가 높다. 한편 인터넷TV가 새로운 개념만큼 새 시장을 창출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시장조사회사인 데이터퀘스트는 미국의 7천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만 인터넷TV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우전자 영상연구소 郭文守(곽문수)선임연구원은 『인터넷TV는 PC와 달리 전혀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강점이 있어 상품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DVD가 언제 VCR의 자리를 차지할지는 얼마나 많은 소프트웨어가 공급되느냐에 달려 있다. 업계는 DVD는 앞으로 몇년 동안 영상기기보다는 정보기기로서의 수요가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전제품과 정보기기의 영역구분이 무너지는 가운데 제도를 둘러싼 논란도 빚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터넷TV에 대한 특별소비세 부과문제. 현행 특소세제를 보면 TV엔 15%가 부과되는 반면 PC나 전화기 같은 정보통신기기에는 특소세가 붙지 않는다. 정부는 인터넷TV를 인터넷 접속 기능을 부가한 TV로 간주, 특소세를 매길 방침이다. 하지만 업계는 『정보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인터넷TV 같은 정보가전 제품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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