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선「하저터널」1.3km 얼마나 안전할까

  • 입력 1996년 12월 27일 21시 29분


지하철 단일노선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서울지하철 5호선(52㎞)의 최대 난공사구간은 여의도 둔치∼마포대교 북단 한강하저터널 1천2백88m구간. 쌍굴인 이 하저터널은 90년 12월 착공, 6년만에 완공됐다. 공사관계자들은 무엇보다 먼저 지반의 붕괴 가능성에 대비해야 했다. 충분한 지질조사는 물론 고도의 굴착기술과 철저한 안전관리 등이 요구됐다. 공사지점이 한강바닥에서 불과 15∼37m 밑이었기 때문. 하저터널은 삼중의 안전장치를 확보하고 있다. 시공사인 삼부토건의 李龍宰(이용재)현장소장은 『우선 굴착면을 콘크리트로 굳히는 작업을 한뒤 터널을 뚫었다』며 『이후 기반이 단단해졌다고 판단된 뒤 철근콘크리트를 보통터널보다 20㎝이상 두꺼운 50㎝ 두께로 입혀 수압과 토압을 견딜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제2의 안전장치는 터널의 이상여부를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는 영구계측시스템을 설치한 것. 이 시스템은 센서를 내장한 케이블로 터널 1백m당 한 군데씩 모두 13곳에 설치돼 있다. 국내최초로 도입된 영구계측시스템을 이용, 마포와 여의나루역 통제실에서는 지하터널의 상태변화를 항상 체크할 수 있다. 또하나의 안전장치는 폭발 테러 지진 등 비상사태에 대비, 하저터널에 비상수문을 설치해 놓은 것. 수문은 폭과 높이가 각 5m, 두께 1.2m의 특수강철판으로 터널 양쪽에 2개씩 모두 4개가 만들어졌다. 비상사태 발생시 9분이면 수문이 완전히 닫히고 급강하가 필요한 경우 5분이내에 수문을 내릴 수 있다. 난공사구간답게 한강하저터널 공사중에는 네번의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다. 94년 7, 8월 굴착작업중 암반이 6㎥ 크기로 붕괴돼 복구작업을 벌였고 지난해 8월에는 여의도역쪽에서 하수가 역류, 한달이상 작업이 중단됐다. 하저터널작업을 위해 설치된 인공섬은 한때 수상분수대 유람선선착장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이 섬에 부딪쳐 일어나는 소용돌이로 인해 마포대교 교각이 손상될 것을 우려, 내년 3월말까지 철거된다. 〈河泰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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