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국악진흥법, 상당한 변화…전국에 국악원 설립 검토”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1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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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국악계 관계자 간담회

“‘국악의 날’이 만들어지면 단순히 기념하는 정도가 아니라 국민이 같이 할 수 있는 축제 한마당이 벌어질 수 있도록 계획을 짜보겠습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국악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 2024년 시행을 앞둔 ‘국악진흥법’을 언급하며 “국악계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국악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문체부는 2024년부터 5년마다 국악진흥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고 ‘국악의 날’을 지정해야 한다.

유 장관은 ‘국립국악원’ 분원 건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 장관은 “국립국악원 강원 분원을 준비 중이고 그 밖에 전국에서 국악원에 대한 요구가 있어 검토 중”이라며 “지역에 국악원이 하나 있는 것만으로도 확실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건희 국립국악원 정악단 예술감독을 비롯해 유지숙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유은선 국릅극장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등 국립 단체 예술감독들에게 ‘국가대표 브랜드’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립창극단 단원인 조수황씨에게는 “국가대표 선수”라며 “책임감을 가져달라”며 격려했다.

“국가를 대표하는 예술가 집단인 만큼 예술감독 체제에서 책임을 지고 국가대표 브랜드가 돼야 합니다. 경쟁도 많이 시킬 거고 똑같은 국립이라도 역량이 있는 단체에게는 지원을 많이 하거나 단원을 늘리는 등 결과에 따라 단체의 위상을 높여줄 수 있도록 할 겁니다.”

다가오는 설 신년음악회에서 국악계 국립 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라는 뜻도 밝혔다.

유 장관은 “이번 설에는 전 단체를 모아서 제대로 된 전통음악을 선보이려고 한다”며 “1월1일(신정)에는 서양 음악을 하더라도 설만큼은 우리나라의 전통을 가진 분들이 축제처럼 연휴 기간에 함께하는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예술계에 대한 ‘지원 체계 일원화’도 이야기했다. 유 장관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경영지원센터 등 조금씩 지원이 나뉘어져 있는데 국악 등 전문적인 부분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한 곳으로 통폐합하려고 한다”며 “예술위가 되거나 재단이 되거나 전문적으로 전통에 대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기관의 모습이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간 예술가 중에는 대금 연주가 이생강과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흥보가) 보유자 정순임 등이 참석해 현장의 의견을 전했다.

김덕수 한예종 전통예술원 연희과 명예교수과 김영임 아리랑보존회 이사장 등은 “무형문화재가 어느날 감투가 됐다”며 “보유자만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지역에서도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고 건의했다.

유 장관은 “안 그래도 물어보고 싶었던 이야기였다. 몇 주 전 진주에 내려가서도 무형문화재 분들을 만났는데 12명이 한 팀인데 그 가운데 2명만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어려움이 있더라”며 “무형문화재 제도에 대한 근복적인 변화를 검토해서 억울하지 않도록 정리하겠다”고 답했다.

권성택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예술감독, 이태백 목원대 국악과 교수, 이아람 대금연주가, 이봉근 소리꾼 등은 국립연희단 설립, 단원 채용을 위한 인건비 예산 확대, 전용 극장 설립 등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유 장관은 단원 부족 문제에 대해 “국립 단체의 연수 단원 제도를 도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오늘 이야기한 것을 연차적으로 조금씩 해결하고 2025년에는 예산을 새롭게 다시 정의하겠다”며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이전 재임 때 하드웨어적인 것을 많이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가능하면 젊은 예술가의 고용을 창출하고 단체를 만들고 예술에 대한 전체 예산을 확대하려 합니다. 국립단체들도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어요.”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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