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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킬러 로봇’이 된 AI 친구…북미서 인기 끈 ‘메간’, 국내 개봉

입력 2023-01-25 14:04업데이트 2023-01-2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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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돌보는 인공지능(AI) 로봇이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며 킬러 로봇으로 거듭나는 호러 영화 ‘메간’의 한 장면. 유니버설 픽처스 제공크게보기아이를 돌보는 인공지능(AI) 로봇이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며 킬러 로봇으로 거듭나는 호러 영화 ‘메간’의 한 장면. 유니버설 픽처스 제공
무슨 일이 있어도 내 곁을 지켜주는 인공지능(AI) 로봇. 내 감정과 생각을 학습해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눈을 떴는데 그 로봇이 알 듯 모를 듯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빤히 내려다보고 있다면?

북미에서 흥행에 성공한 호러 영화 ‘메간’이 25일 국내 개봉했다. 공포영화 ‘쏘우’(2004년) ‘컨저링’(2013년)의 감독 제임스 완이 제작에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메간’은 북미에서 개봉 첫 날인 6일 ‘아바타: 물의 길’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3일까지 전 세계 흥행 수익 1억 25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제작비(1200만 달러)의 10배를 뛰어넘었다. 인기에 힘입어 제작사는 2025년 속편 개봉을 발표했다.

‘메간’은 자동차 사고로 부모를 잃은 소녀 케이디가 완구 개발 회사에서 일하는 이모에게 맡겨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사고 후 전혀 웃지 않는 케이디를 위해 이모는 개발 중이던 AI 로봇 ‘메간’을 케이디에게 동기화 한다. 메간은 빠른 속도로 케이디와 세상에 대해 학습해 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메간은 “케이디를 지켜야 한다”는 프로그래밍이 지나치게 강력하게 작동하면서 케이디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에게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낸다. 곧 스스로 ‘킬러 로봇’으로 업그레이드를 시작하고 더 이상 케이디의 말도, 제작자의 말도 듣지 않고 ‘꺼짐’ 상태를 거부하기에 이른다.

인형도 아닌, 사람도 아닌 오싹한 메간의 모습은 북미에서 영화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영화는 로봇이 인간을 어설프게 닮을수록 이질감을 느낀다는 ‘불쾌한 골짜기’를 역이용했다. 표정 변화가 거의 없던 메간이 유연한 몸짓으로 웨이브 댄스를 추는 장면에서는 관객들 사이에서 비명과 웃음이 뒤섞여 흘러나왔다. 메간 역은 실제 아역 배우이자 댄서인 에이미 도널드(13)가 연기했다. 제임스 완은 영국 매체 콜라이더 인터뷰에서 “관객들이 메간을 사실적으로 느끼는 동시에 그녀가 인형이라는 것을 기억하기를 바랐다”면서 “현실과 현실이 아닌 것 사이 어디엔가 있는 듯한 메간의 모습이 섬뜩함을 자아낼 것”이라고 했다.

영화는 북미에서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북미에서 영화 시사회를 할 때 홍보 측은 메간과 똑같은 복장을 한 배우들을 시사회장에 등장시켰다. 이들이 로봇처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틱톡과 트위터에서 메간 복장과 춤을 따라하는 챌린지가 유행했다.
아이를 돌보는 인공지능(AI) 로봇이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며 킬러 로봇으로 거듭나는 호러 영화 ‘메간’의 한 장면. 유니버설 픽처스크게보기아이를 돌보는 인공지능(AI) 로봇이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며 킬러 로봇으로 거듭나는 호러 영화 ‘메간’의 한 장면. 유니버설 픽처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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