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1위 달리던 ‘작은 아씨들’ 이제 못 본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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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7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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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넷플릭스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이던 한국 드라마 ‘작은 아씨들’이 갑자기 사라졌다.

7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작은 아씨들’은 전날 오후부터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단됐다. 이는 베트남 방송전자정보국(ABEI)의 서면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정보통신부 산하 방송정보위원회는 ‘작은 아씨들’ 3·8회에서 ‘베트남전을 왜곡한 장면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베트남 측이 지적한 장면은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군인이자 사조직 정란회(情蘭會)를 세운 원기선 장군이 ‘무공’을 세운 것으로 묘사된 것, 다른 참전 군인이 “한국군 1인당 베트콩 스무 명을 죽였다” “한국 군인은 베트남 전쟁 영웅”이라고 하는 장면 등이다.

베트남 측은 드라마 속 대사와 설정이 한국군을 전쟁 공로자로 묘사했다고 지적하며 넷플릭스 측의 방영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넷플릭스는 그동안 몇 차례 베트남 정부의 요청에 따라 작품을 삭제한 바 있다. 대부분 현재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를 중국 영토로 표현한 작품이었다. 역사 왜곡을 이유로 한국 작품을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삭제한 것은 ‘작은 아씨들’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베트남 방송전자정보국의 요청으로 현지 방영이 중단된 게 사실”이라며 “논란을 빚어 죄송할 따름이다. 향후 콘텐츠 제작에 사회·문화적 감수성을 고려해 더욱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전날 ‘작은 아씨들’은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6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베트남 넷플릭스 1위에 올랐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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