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잘 되고 있는데…영화업계, 밤 10시 영업제한에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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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6일 1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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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영화 극장이 18일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할 수 있는 가운데 간만에 영화업계가 다시 절규하고 있다. 특히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이 개봉 첫날 63만 관객 돌파를 하면서 간만에 극장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시간 제한에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다.

Pgk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은 16일 긴급 성명서를 내고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안에 충분한 공감과 지지를 보낸다”며 “다만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조정 시 다음과 같은 극장 및 영화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예외로 인정해줄 것을 영화계 전체의 이름으로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프로듀서조합은 “2년여의 팬데믹으로 영화업계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펜데믹 이전 2019년에는 2억 3000만 명의 육박했던 국내 관람객은 지난해 6000만 명 수준으로 급감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로 인한 영화산업 내 누적 피해액은 가늠조차 할 수 없을 정도”라며 “이에 대한 제대로 된 피해보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펜데믹 이후 관객이 급감했지만 영화관은 영업 활동을 이어왔다”며 “극장이 문을 닫는 순간 한국영화를 상영할 최소한의 공간이 없어지고, 이는 곧 영화계 전체의 생존에도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극장들은 정부 지침보다 훨씬 강화된 방역활동을 적용해왔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착용, 취식 금지, 방역패스관 등을 예로 들었다. ‘방역패스관’은 방역 패스 적용으로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서만 입장을 허용함에도 자율적으로 띄어앉기까지 적용하는 것을 뜻한다.

이들은 “기존 거리두기 4단계와 같이 영업시간 제한 오후 10시를 적용할 경우 영화의 상영 시간을 감안하면 19시 이후 상영 시작은 거의 불가능하게 된다”며 “이는 단순히 극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의 문화생활 향유를 심각하게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영화의 개봉을 막음으로써 영화계 전체에 피해가 확산되고 결과적으로 영화산업의 도미노식 붕괴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프로듀서조합은 “극장과 영화업계는 팬데믹 기간 동안 정부의 방침을 충실히 따라왔지만 돌아온 것은 처절한 암흑의 시간이었다”며 “이제 영화산업의 최소한의 생존 조건은 보장해 주길 요청한다”고 하면서 영업시간을 현행대로 유지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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