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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과학책 고를 땐 ‘팩트’가 1순위… 검증된 고전 ‘코스모스’ 등 추천”

입력 2021-11-11 03:00업데이트 2021-11-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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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현 과학책방 ‘갈다’ 대표
어렵다면 과학 다큐로 이해하고, 길잡이 프로그램 활용도 도움
4일 서울 종로구 과학책방 갈다에서 만난 이명현 대표. 그는 “과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면서 핵심 교양서가 된 과학책을 제대로 읽는 방법을 숙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과 누리호 발사 등을 계기로 과학책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 1∼10월 과학책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 늘었는데, 이 중 우주 관련 책은 53.3% 급증했다. 높아진 관심에도 대중에게 과학책은 여전히 어려운 책으로 통한다. 신간 ‘복잡한 세상을 횡단하여 광활한 우주로 들어가는 사과책’(유영)을 펴낸 이명현 과학책방 갈다 대표(58)를 만나 과학책을 제대로 고르고 읽는 법을 들어봤다. 이 대표는 연세대 천문기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 외계지적생명탐사(SETI)연구소 한국 책임자를 지낸 천문학자다.

―어떤 과학책을 읽어야 하나.

“과학책은 ‘팩트’가 중요하다. 주장의 근거가 되는 과학적 사실이 틀리면 책을 읽는 의미가 없다. 이 때문에 검증된 책을 먼저 읽는 걸 추천한다. 고전이면서도 너무 어렵지 않게 쓰인 책을 먼저 찾아보라. 칼 세이건(1934∼1996)의 ‘코스모스’, 찰스 다윈(1809∼1882)의 ‘종의 기원’, 리처드 도킨스(80)의 ‘이기적 유전자’가 대표적이다.”

―과학 문외한이 읽기는 어렵지 않나.

“과학책을 쉽게 읽도록 안내하는 길잡이를 찾으면 도움이 된다. 최근 과학책을 함께 읽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작은 책방이나 도서관이 늘고 있다. 과학책에 담긴 배경을 알려주고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주는 강의를 추천한다.”

―혼자 읽는 방법은 없나.

“책을 6주에 걸쳐 읽어라. 1주 차에는 책을 읽지 말고 관련 유튜브 영상이나 기사를 통해 흥미를 돋우자. 재미를 느끼는 게 우선이다. 2∼6주 차에는 책을 분량에 따라 나눠 읽어라. 이때 책을 정독할 필요는 없다. 어려운 내용은 뛰어넘고, 다 읽지 않아도 좋다. 6주 차에 완독하는 게 목표다. 독서 후 짧은 글을 쓰는 걸 추천한다. 과학책에 적힌 사실이 아니라 읽으면서 들었던 궁금증과 생각을 편하게 적어라.”

―과학책을 읽으면 어려워서인지 졸음이 온다.

“책에 담긴 지식을 꼭 독서로 습득해야 하는 건 아니다. 과학책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로 내용을 이해해도 좋다. 신뢰할 만한 과학전문 출판사가 펴낸 해설서를 읽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어 ‘코스모스’를 읽기 힘들다면 칼 세이건의 부인 앤 드리앤이 만든 동명의 다큐멘터리를 보거나, 홍승수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명예교수가 쓴 해설서 ‘나의 코스모스’(사이언스북스)를 읽는 식이다.”

―요즘 국내 과학자들의 책도 많이 출간되는데….

“과학책 판매량이 늘어난 데에는 과학을 쉽게 풀어쓴 국내 과학자들의 공이 크다. 번역된 해외 과학자의 책보다 가독성이 높고, 한국인이 관심을 갖는 주제가 많다. 동료 과학자의 추천사를 눈여겨보면 좋은 책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된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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