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삭 감독 “오스카로 내 영화 정의되지 않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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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할리우드리포터 커버스토리
“미나리, 숱한 실패끝 얻은 결과물”

“아카데미 후보 지명이 내 영화를 정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영화 ‘미나리’의 리 아이작 정 감독(사진)은 14일(현지 시간)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미나리는 한국계 이민자의 미국 정착기를 그린 자전 영화로,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이 매체는 정 감독을 비롯해 제작자 크리스티나 오,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연과의 인터뷰를 커버스토리로 게재했다. 정 감독은 “내 인생에서 그런 것들(오스카 후보 지명)이 중요한 순간도 있었지만 결국 끝에는 그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걸 이제는 안다”고 했다.

정 감독은 미나리의 성공이 숱한 실패 끝에 얻은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미국 예일대에서 생태학을 전공하고 의사의 길을 가려던 그는 졸업학기에 수강한 영화수업을 계기로 진로를 틀었다. “당시 부모님은 내가 얼마나 시간낭비를 하고 있는지 질책했다”고 털어놓은 그는 “30만 달러도 안 되는 초저예산으로 5편의 영화를 찍었다”며 힘든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내 커리어에서 정말 많은 실망의 순간이 있었다. 그럼에도 내 인생이 흘러온 걸 온전히 받아들이게 됐고 그게 미나리에 담겼다”며 “미나리는 사람의 성공에 관한 게 아니고 성공 바깥에서 다시 태어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영화 미나리#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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