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아카데미 시상식 가려는데 아들이 증오범죄 때문에 염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4-13 07:27수정 2021-04-13 09:42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Getty Image/이매진스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 계획을 밝히며 미국에 사는 아들이 아시아 증오 범죄 때문에 자신의 방문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12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로스엔젤레스에 사는 아들은 한국계 미국인이다”라며 “내가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다고 하니 증오 범죄를 당할까 봐 염려하더라”고 말했다.

윤여정은 “아들이 ‘어머니는 노인이라 어떤 일을 당할지 아무도 모른다’라고 했다”라며 “특히 그들 중에 노인을 노리는 이들이 있으니 경호원을 붙이자는 제안을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아들은 내가 증오 범죄 공격을 받을까 봐 걱정하고 있다”며 “이건 끔찍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주요기사
윤여정은 앞서 미국 배우조합(SAG) 여우조연상과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25일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여정은 “한국말로 한국에서처럼 연기를 했을 뿐인데 미국 사람들로부터 많은 평가를 받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나는 배우들 간의 경쟁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배우들은 영화마다 다른 역할을 연기하는데 이것을 비교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후보에 오른 5명 모두 승자다”라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결혼과 미국 이주, 이혼의 경험이 현재의 자신을 키운 원동력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1970년대에 전성기를 보내고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10여 년을 미국에서 살다가 이혼한 뒤 한국에서 다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윤여정은 “과거 한국에선 결혼하면 특히 여배우의 경우 경력이 끝났다”라며 “나는 연기를 그만둘 생각이 없었는데 그냥 자연스레 주부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혼 경험에 대해서도 “그 당시만 해도 이혼은 주홍글씨 같았고 ‘고집 센 여자’라는 인식이 있었다”라며 “그래서 이혼을 한 나는 텔레비전에 나오거나 일자리를 얻을 기회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두 아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맡으려 노력했고 과거 한때 스타였을 때의 자존심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라며 “그때부터 아주 성숙한 사람이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 “한국 영화 역사상 오스카(연기상) 후보에 오른 사람이 없었다는 것은 비현실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슬프다”면서도 “저는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인생은 나쁘지 않으며 놀라움으로 가득하다”라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오늘의 핫이슈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