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벽골제서 대규모 도수로 확인…“통일신라시대 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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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23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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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 벽골제에서 대규모 도수로가 확인됐다. 사진은 벽골제. © News1
전북 김제 벽골제에서 대규모 도수로가 확인됐다. 사진은 벽골제. © News1
전북 김제 벽골제에서 내부의 용수를 외부 경작지로 공급하는 대규모 도수로가 확인됐다.

김제시는 전라문화유산연구원과 ‘벽골제 수문 추정지(수여거)’ 시굴조사를 벌여 벽골제(사적 제111호) 저수지 안쪽(堤內)에서 대형 판석으로 바닥시설을 만든 정교한 구조의 도수로(導水路)와 도수로 보강시설, 호안석축(護岸石築), 각종 생활유구 등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저수지 바깥에서도 자연지형을 이용한 대규모 방수로가 확인됐다.

도수로와 보강시설을 포함한 전체 너비는 최대 24m에 이른다.

도수로의 바닥은 0.9~1.5m 크기의 대형 판석을 깔았고 대형 판석 사이는 작은 판석이나 할석을 다듬어 빈틈없이 메꾸었다.

도수로의 남쪽 보강시설 끝에는 호안석축시설이 일부 잔존하고 있다.

도수로는 시굴조사 범위 바깥인 동쪽방향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어 현재 확인된 규모보다 휠씬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수로는 출토유물을 고려했을 때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단은 “이번 시굴조사에서 발견된 도수로가 그동안 국내에서 발굴조사 된 고대~중세의 도수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클 뿐 아니라 축조방법도 정교해 우리나라 농업 고고학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이라며 “벽골제와 연계해 체계적인 보존·정비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벽골제는 삼국시대에 처음 만들어진 이후 통일신라와 고려, 조선시대까지 이용된 우리나라 최고(最古)·최대의 저수지로 그동안 7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제방과 수문의 규모, 형태, 축조방식 등 고대 토목기술의 양상과 변천과정을 확인했다.

(김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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