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평온한 초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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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제로 ● 알파고 제로
8국 1보(1∼17)

흑 5의 굳힘은 조금 생소하다. 소목 굳힘이 화점 굳힘보다 크다고 여겨 왔기 때문이다. 흑 5의 화점 굳힘은 ‘이른 3·3 침입’의 영향 때문일 것이다.

백 6으로 낮게 걸칠 때, 흑 7로 받거나 마늘모로 받는 것은 알파고가 선호하는 수법. 이전까지 참고 1도 흑 1로 협공하는 것이 상식이었다. 하지만 알파고는 백 2, 4로 누르는 형태가 좋다고 판단한다. 사실 이것이 올바른지 판단할 능력이 인간에겐 없다. 과거엔 참고 1도의 모양은 백이 실속도 없고 세력도 확실하지 않아 좋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보다 고수인 알파고가 두기에 인정할 수밖에 없다.

흑 13에 대해 참고 2도 백 1로 젖히면 큰 싸움이 되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흑 12가 알파고의 신수. 여기서 파생된 신(新)정석이 계속 탄생하고 있다. 실전 백 14, 16은 가장 온건한 대응. 흑도 17로 갈라 쳐 아직까진 평온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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