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돌아오는 연극 ‘코펜하겐’ 7월 14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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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12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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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과학자들의 양심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다룬 연극 ‘코펜하겐’이 7월 14일부터 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6년 만에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연극 ‘코펜하겐’은 20세기 물리학을 꽃피우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 ‘닐스 보어’와 ‘하이젠베르그’를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과학자들이 가지는 철학적인 갈등과 고뇌를 무대 위에 펼쳐냄으로써 1998년 영국에서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약 30여 국가의 언어로 공연되고 있다.

‘과학자의 양심’을 두고 실제 미국과 독일 과학자들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실제 사건을 다루고 있는 연극 ‘코펜하겐’은 핵분열, 원자탄의 제조과정 그리고 불확정성원리와 상보성의 원리 등 널리 알려진 물리학의 개념들을 주요 소재로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닐스 보어’와 ‘하이젠베르그’ 등 실존 인물들을 극 중 캐릭터로 설정함으로써, 어렵고 난해한 과학이 아니라 생명과학, 로봇공학 등 우리 사회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과학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약 2주간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는 남명렬, 서상원, 이영숙이 원캐스트로 출연해 보다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2009년~2010년 ‘코펜하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남명렬이 다시 한 번 ‘닐스 보어’ 역을 맡았으며, 지난해 ‘차이메리카’를 통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서상원이 ‘하이젠베르그’ 역을 그리고 ‘김봉출은 누가 죽였나?’의 이영숙이 ‘마그리트’ 역을 연기한다

6년 만에 관객들과 만나는 만큼, 연극 ‘코펜하겐’ 제작진은 어렵고 생소한 ‘과학’을 관객들이 좀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연극 ‘코펜하겐’을 초연부터 이끌어 온 극단 ‘청맥’의 대표이자 연출가 윤우영은 “이전 공연들은 대본의 내용을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무대 위 배우들의 연기에 힘을 실었던 반면, 이번 공연에는 보다 관객들이 작품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명, 영상 그리고 음악을 보완하였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윤우영 연출은 “연극 ‘코펜하겐’은 미래를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전하는 불확실한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관객의 입장에서 ‘코펜하겐’이 쉬운 작품은 아니지만, 공연을 보는 동안 억지로 과학이론을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았으면 한다. 오히려 ‘하이젠베르그’가 왜 위험을 무릅쓰고 ‘닐스 보어’를 찾아갔는지 등 불확실한 세상을 살았던 천재 물리학자들이 말하는 인생에 집중했으면 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동안 느껴볼 수 없었던 진지한 감동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며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한편,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들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그려낸 연극 ‘코펜하겐’은 7월 14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되며, 배우 남명렬, 서상원, 이영숙이 원캐스트로 출연해 보다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si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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