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쓰는 일본어는…“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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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5월 11일 0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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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 생활에는 일제의 잔재가 꽤 많이 남아있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언어. 무심결에 쓰는 말 중 일본어가 제법 많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쓰는 일본어는 뭘까.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연구팀과 대한민국 홍보 연합 동아리 ‘생존경쟁’팀이 공동으로 조사한 설문에서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일본어 잔재 단어는 ‘구라(거짓말)’로 밝혀졌다.

서 교수 등은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서울·경기지역 남녀 대학생 각 350명씩(총 700명)을 대상으로 ‘언어문화 개선을 위한 일본어 잔재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자신이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일본어 잔재 단어는?(30개 단어 중 5가지 선택)’이라는 질문에 ‘구라(거짓말,405명)’,‘애매하다(모호하다,386명),’기스(상처,283명)‘,’간지(멋,211명),‘닭도리탕(닭볶음탕,192명)’ 순으로 결과가 나왔다.

‘일본어 잔재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접하는 매체는?’이라는 다른 질문에는 인터넷(66.7%),TV(25%),라디오(5.3%),신문(2.7%) 순으로 집계 돼 무분별한 인터넷 용어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광복 70주년을 맞는 오늘날까지 일본어 잔재가 사라지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에 대해서는 국민의 무관심(27%),일본어 잔재에 대한 교육 및 홍보 부족(26.6%),정부의 무관심(26.1%)순으로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일본어 잔재를 우리말로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는 바꿔야 한다(59.4%),그대로 사용해도 무관하다(39%) 등으로 나왔고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이라는 질문에는 우리말을 지켜야 하기 때문(35.3%),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기 때문(26.7%) 등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을 기획한 서 교수는 “나라를 되찾은 지 70년이 된 지금 상황에서도 우리 사회에 만연하게 퍼져있는 일본어 잔재들의 현 실태를 조사하여 분석한 후, 이를 토대로 점차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을 모색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한편 범국민 언어문화개선운동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서 교수는 이번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일본어 잔재 청산을 위한 동영상 제작 및 배포, 전국 각 도시별 공연 등을 통해 오는 6월부터 ‘언어문화 개선 캠페인’을 시작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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