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금관총 발굴 시작, 일제가 파헤친 지 94년 만…무덤의 주인은 누구?

  • 동아닷컴
  • 입력 2015년 3월 4일 09시 44분


코멘트
금관총 발굴 시작. 사진=국립경주박물관 제공/동아일보 DB
금관총 발굴 시작. 사진=국립경주박물관 제공/동아일보 DB
금관총 발굴 시작

경주 금관총이 발견 94년 만에 고유제를 시작으로 정식 재발굴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3일 국립중앙박물관과 공동으로 광복 70주년을 맞아 최초로 금관이 출토된 금관총의 정식 발굴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금관총 발굴에 앞서 2일 고유제가 치러졌으며 발굴은 6월 말까지 4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발굴조사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박물관 자료를 정리한다는 계획 아래 추진된다. 시 관계자는 “일제강점기 조사 자료는 해방 이후 우리의 인식과 연구 성과로 재해석한 다음 새롭게 정리해야만 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형 지름이 45m, 높이 12m 정도인 금관총은 1921년 9월 경주 노서리의 한 주택을 수리하다가 우연히 금관이 출토된 무덤이다. 하지만 당시 금관총 발굴은 고고학자 대신 일반인이 유물 수습에 나서 유물 배치도마저 작성되지 않는 등 부실하게 이뤄졌고, 나흘간 유물만 수습된 바 있다.

이번 금관총 발굴이 시작되면서 과연 이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고고학계에서는 금관총에서 주로 여성이 착용하는 ‘굵은 고리 귀걸이(太環耳飾·태환이식)’가 나온 데다 남성이 착장하는 ‘둥근 고리 큰칼(環頭大刀·환두대도)’이 허리 부위가 아닌 목관 위쪽에 따로 부장된 점을 들어 무덤의 주인이 여성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그러나 2013년 7월 중앙박물관이 우연히 금관총 환두대도에서 ‘이사지왕(尒斯智王)’이라는 글자를 발견한 것을 계기로 무덤의 주인이 남자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삼국유사, 삼국사기, 신라 금석문 등을 뒤져봐도 금관총이 만들어진 마립간 시대(내물왕∼지증왕)에 여자에게 왕 칭호를 붙인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또 태환이식이 여성용이라는 것도 학자들 간에 이견이 있는 상황이다.

금관총 발굴 시작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금관총 발굴 시작, 94년 만이라니” “금관총 발굴 시작, 어떤 유물이 나올까” “금관총 발굴 시작, 무덤의 주인은 과연 누구”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금관총 발굴 시작. 사진=국립경주박물관 제공/동아일보 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